혜광학교, 올해 51명 졸업…5명은 대학 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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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광학교, 올해 51명 졸업…5명은 대학 진학
  • 편집부
  • 승인 2013.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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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혜광학교에서는 ‘2012학년도 졸업식’이 개최됐다. 이날 졸업식에는 초등·중등·고등·재활반 학생 5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고등반 졸업생 가운데 김진영(연세대 사회학과)·이보혜(중앙대 국악과)·최승호(강남대 특수교육과)·김현정(우석대 특수교육과)·이상환(한국재활복지대학 재활복지과) 학생이 올해 대학에 합격했다.
명선목 교장은 격려사를 통해 “그동안 최선을 다해준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혜광의 울타리를 벗어나서도 항상 나의 바른 삶이 나를 아끼는 일이라 생각하며 생활하길 바란다.”고 축하와 당부의 말을 전했다. <차미경 기자>

“당당한 사회인으로 거듭날 거예요”
최승호 / 강남대 특수교육과 합격생

최승호 학생은 3월부터 강남대학교 특수교육과에서 새로운 꿈을 펼칠 예정이다.
“비장애인분들이 시각장애인을 접할 기회는 방송매체가 주를 이루다보니 아직도 다른 장애보다 저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아요. 제가 특수교육과를 선택한 이유도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아이들을 가르칠 때 비장애학생들에게 시각장애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시켜주고 싶어서예요. 또 시각장애인 아이들과 비장애아이들을 연계해 친숙하고 서로 이해하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은 꿈도 있고요.”
7살 때부터 고교 졸업까지 혜광학교를 다닌 승호군에게 졸업은 남다르게 다가오는 듯했다.
“사실 혜광이라는 울타리를 나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기도 해요. 많은 환경이 바뀔 테니까요. 그래도 지금까지 선생님들께서 베풀어주신 마음을 바탕으로 저 역시 사회에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거예요.”
대학에 입학하면 같은 과 친구들과 멀리 여행도 가고 싶고 봉사활동도 하고 싶다는 승호군은 여느 대학생처럼 설렘으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학교생활을 잘해낼 자신은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외동아들인데 아들 노릇을 잘 못 해드리는 것 같아서 항상 부모님께 죄송했는데, 당당한 사회인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드릴 거예요.”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설렘이 더 커요”
이보혜 / 중앙대학교 국악과 합격생

이보혜 학생은 시각장애인 국악소녀로 일찍이 유명했지만 올해 혜광학교를 졸업하면서 중앙대학교 국악과에 비장애인들과 똑같이 겨뤄 당당하게 합격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시 한 번 주목 받고 있다.
“대학생활을 생각하면 기대 반 걱정 반이에요. 고등학교 시절 내내 대학생활을 꿈꿨는데 막상 또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많이 걱정되기도 하고… 또 소문에 의하면 중앙대가 엄청 혹독하게 수업을 진행한다고 해서 겁도 나요.(웃음)”
처음 친척언니를 따라서 가야금을 배우러 갔다가 우리의 전통소리에 매료돼 판소리를 시작하게 됐다는 이보혜 양은 우리의 음악을 사랑하지만 젊은 사람답게 퓨전음악에도 관심이 많다고 했다.
“창극이라든지 퓨전음악에 관심이 많아요. 대학에 가면 좀 더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 그 시간이 기다려져요. 그리고 미래에는 대학에 가서 훌륭한 교수님들께 많이 배워서 저와 같은 장애학생들에게 우리 음악을 가르치는 게 제 꿈이에요.”
마지막으로 보혜 양은 1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가족 이상으로 함께 해온 혜광학교 선생님과 친구 동생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며, 이별을 생각하면 많이 슬프지만 기회가 되는 데로 자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해요. 혜광에서의 13년은 정말 잊지 못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엄마께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평소에 잘 표현을 못하는데, 지금까지 키워주시고 고생하신 은혜 잊지 않고 훌륭한 사람이 돼서 꼭 효도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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