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의 결단이 장애인식 개선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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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의 결단이 장애인식 개선시켰다
  • 편집부
  • 승인 2013.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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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수영장, 지적장애아동 위해 1번 라인 비워놔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에 위치한 남동수영장의 1번 라인은 올해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지적장애아동들의 전용라인으로 비어 있다.
신윤호(9세, 자폐성장애 1급), 오찬영(10세, 지적장애 3급), 박원구(11세, 지적장애 3급) 3명의 장애아동들은 무료로 월요일마다 엄마와 함께 오후 2~3시까지 1번 라인에서 수영을 한다.
윤호 어머니는 “논현동에 2009년 이사오면서 이곳에 수영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이용 가능성을 타진해봤지만 거절당했고 그 이후로도 두 번, 세 번 수영장의 문을 두드렸고 드디어 허락을 받았다.”면서 “이제 한 달 반 정도 지났지만 아이들은 물을 좋아하기 시작했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되지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하는 것을 보고 인식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굳게 닫혔던 남동수영장의 마음의 문을 여는 데 적극 노력한 것으로 알려진 인천뇌성마비협회 서연희 회장은 “우리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배려의식이 부족한 데다 수영장의 경우 특히 심했다.”며, 김종헌 소장의 결단으로 남동수영장의 굳게 닫혀 있던 문을 열 수 있었음을 밝혔다.
지적장애인에 대한 수영장 개방은 쉽지 않은 결단이 필요했을 텐데 혹시 소장의 주위에 장애인이 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김 소장은 자신의 어머니도 장애인이며 사촌동생이 뇌성마비장애인임을 밝혔다.
김 소장은 “지난해 9월 어머니들로부터 장애인 대상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시간대별 프로그램이 짜인 상태였고 수영장의 경우 시설구조 자체가 비장애인 위주로 돼 있어 결정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회원들은 지적장애의 특성상 수영장에서 대소변을 보면 어떠냐는 우려를 표하는 분들도 있었다.”면서 “만약 그런 문제가 생기면 문제가 커집니다. 물을 가는 데만 2, 3백만 원이 들고 물을 데우는 데도 그만큼 든다. 그런 건 손해본다 쳐도 회원 1천명한테 손해를 보상해줘야 하는 문제도 발생한다.”며 “이런 문제만 해결된다면 15명 정도까지는 더 오셔도 괜찮을 것”임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인천시장애인부모회 박태성 회장은 “부모님들 또한 그런 문제를 우려해 새지 않는 위생팬티를 착용시키는 등 혹시 모를 사고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이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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