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339명이 41개 종목에서 갈고닦은 기량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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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339명이 41개 종목에서 갈고닦은 기량 선봬
  • 편집부
  • 승인 2010.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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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장애인고용촉진강조기간인 9월, 장애인 기능인력의 저변확대를 통해 장애인 고용촉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제27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고용노동부와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주관으로 열렸으며, 특히 2011년 서울에서 개최예정인 제8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 출전할 국가대표선수 선발전도 동시에 개최됐다. 이에 본지는 대회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고 인천 선수로 출전해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를 만났다. <황혜선 기자>

2011년 서울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국가대표 80명 선발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새로운 도전

 장애인 인식개선과 고용촉진을 위한 제27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2011년 서울 제8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를 향한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열띤 경합 속에 치러진 제27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는 총 41개 종목에 339명의 장애인이 참가해 그 동안 연마해 온 기량을 선보였다.


 3D제품디자인, PCB설계, 인테리어디자인 등 경기직종별로 참가자들은 남녀노소를 떠나 평균 8시간이 넘는 경기진행과정 동안 높은 집중력과 창의력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기능경기대회 정규직종 금상 수상자에게는 700만원, 은상 500만원, 동상 300만원, 장려상은 15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었으며 수상을 하지 못한  참가자에게도 참가 장려금이 10만원씩  지급됐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는 제8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 참가할 대표선수 선발전도 함께 진행돼 총 40직종 80명의 국가대표 선수가 선발됐다.


 대회기간 중 IAF(International Abilympic Federation) 사오토메 회장 등 9개국 23명의 외빈도 방문해 선수응원과 차기대회에 거는 기대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내년 9월 25일, 같은 장소에서 2011 서울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가 열린다. 한국은 내년 종합우승 5연패에 도전한다.


 한편 총 29개 업체, 90개의 전시부스가 운영된 2010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에는 사흘간 5천여명의 시민들이 다녀갔다. 부대행사로 열린 장애인 바둑대회를 통해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휠체어 농구’를 선보인 용인대 특수체육교육학과 휠체어농구단은 휠체어에 앉아서도 비장애인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주며 참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제과제빵 및 바리스타 체험에서는 장애인들이 만든 커피와 빵을 시음하기 위해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고 이밖에도 점자명함 만들기,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하는 바자회 등 경기장 외 부대행사를 통해서도 시민과 어울리는 축제가 이어졌다.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은 시상식을 겸한 폐회식에서 “정부는 차별 없이 맘껏 일하는 열린사회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며, 장애인의 전문인력 양성에 더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양경자 이사장은 폐회사를 통해 “이번 대회는 2011년 서울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를 위한 전초전이었으며 앞으로 1년 후 이 자리에서 더 멋진 모습으로 만나기를 바란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1)
나를 발견하게 해준 것들
장명희 / 재활용공예 금상

 한지공예, 압화 등 손재주가 남다른 장명희(51, 지체3급) 씨는 올해 국내에서 최초로 진행된 재활용공예 부문에 처음 출전해 1위를 차지하고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됐다.


 “스탠드와 시계가 접목된 작품을 만들었는데, PT병과 종이박스 등 재활용품을 이용했어요. 한지공예를 부평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3년 넘게 배웠는데, 재활용공예는 처음 만들어봤죠.”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손재주를 보였냐는 질문에 “손재주라기보다는 다리가 불편하다보니 늘 손으로 하는 일에 관심이 많았었다.”고 했다. 20대 후반 미싱자수 국가공인 자격증을 획득하고 다양한 복지관 프로그램을 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자신의 손재주를 발견하게 됐다고.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는 복지관의 추천으로 출전했어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대회의 내용도 모르고 급하게 나간 대회였다는 거예요. 신체적인 특성상 넉넉한 시일을 주고 준비기간도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거든요.”


 장명희 씨는 무거운 공구를 들고 대회에 참여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서 대회장에 배치된 공구를 알리고 대회 세부적인 조항을 공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아해한 점이 있다면 국제장애인대회이고 내년에는 우리나라가 5연패를 목표로 출전한다는데 이런 대회가 있는지도 모르는 장애인이 많아요. 더욱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장명희 씨는 최근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돼 무척 뿌듯하다고 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배우고 싶어도 밖에 나갈 수 없는 환경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재능도 발견하고 끼를 살릴 수 있다고 봅니다. 청소년기, 청년기의 장애인들에게 다양한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해요.”


 장명희 씨는 재활용공예인 만큼 길거리를 다니다가 쓸모 있는 재료가 보이면 모아두고 작품을 만들고 연습할 공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뷰2)
취미생활이 아닌 취업의 길로 이어지기를
최현순 / 재활용공예 은상

 복지관에서 한지공예를 5개월 정도 배웠다는 최현순(39, 지체3급) 씨는 올해 재활용공예 부문에 참여해 2위를 기록하고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복지관을 통해 이번 대회에 참여하게 됐어요. 큰 대회라고 실감을 하지 못하고 편한 마음으로 출전했어요. 한지 선생님의 조언만 얻어서 구상하고 대회에서 처음 만들어보는 것이라 생각대로 잘 만들어지지는 않았어요. 기술보다는 재활용 소재를 잘 이용해서 점수가 높았다는 심사평이었어요.”


 천연비누, 아로마테라피, 네일아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지난 3년간 참가하고 있는 최현순 씨는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고 아울러 자녀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복지관 프로그램은 단기간 코스가 많아요. 1년, 6개월…조금 배우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제도로 뒷받침되어 부업거리나 취업으로 연결되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여해 자격증을 따더라도 활용할 수 없는 현실이 무척 아쉬워요.”


 최현순 씨는 자신도 모르는 손재주, 숨겨진 재능을 찾게 돼 무척 뿌듯하다고 했다. 앞으로 아로마테라피에 대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과정을 습득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에 출전한 국가대표 선발대회가 어떤 대회인지, 얼마나 큰 대회인지도 모르고 우물안의 개구리마냥 출전했던 것이 무척 아쉽습니다. 또 국가대표로 선발됐다는 수료증, 표창장, 메달조차 없다는 것에 8시간 동안 대회에 출전했다기 보다는 노동을 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최현순 씨는 국가의 예산으로 진행되는 복지관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단지 취미생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취업이 힘든 장애인들에게 일거리를 열어주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3)
도자기는 내 인생
김순호 / 도자기 금상

 인천산재병원 별관에 마련된 도자기교실에서 김순호(50, 지체3급) 씨를 만났다.


 “병원에 입원하면서 도자기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배운지는 2년 정도 됐는데, 작년에는 참여에 의의를 두고 출전했다가 4위를 했어요. 올해 1위를 하고 또 국내 대회에도 출전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네요.”


 김순호 씨는 25년 전 일을 하다가 기계에 한 손이 끼는 사고를 당했다. 지금은 한 손으로도 도자기를 잘 굽지만 젊은 나이에 사고를 겪다보니 힘든 일도 많았다고.


 “25년 전 사고가 나서 산재병원에 입원했었지만 처음에는 이런 교실이 있는지도 몰랐죠. 2년 전 재요양을 받고 8번의 수술을 거치면서 도자기를 알게 됐어요. 젊은 나이에 다치다보니 결혼도 아직 못했는데, 가족이 없는 제게 도자기는 인생이 된 거죠.”


 김순호 씨는 도자기를 굽다보면 잡념이 없어지고 무료한 시간도 잘 간다고 했다. 또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겨 무슨 일을 하든지 자신감이 넘친다고 했다.


 “병원에 이런 시설이 마련돼 있다는 점이 무척 좋아요. 누구나 와서 배울 수 있는 좋은 시설인데, 아직 잘 모르는 사람도 많고 알고는 있어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죠.”


 김순호 씨는 자신에게 도자기의 새로운 길을 안내해준 선생님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현재 통원치료를 하고 있는 김순호 씨는 일주일에 세 번 병원을 들릴 때마다 도자기를 굽는다고 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연습해야죠. 국제대회에 참여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습니다.”
 


2011 서울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는?

○ 영 문 : 8th International Ablympics Seoul 2011 (IA Seoul 2011)
○ 공식 슬로건 : “세계를 향한 끝없는 도전”
                (Unlimited Challenge to the World)
○ 기 간 : 2011년 9월 25일(일) ~ 9월 30일(금) 6일간
○ 장 소 : 서울 올림픽공원
○ 개최직종 : 총 40개 직종
   - 직업기능경기 29, 직업기능경기(기초) 4,  레저 및 생활기술 7
○ 참가예상인원 : 50개국 1,500명
   - 선수 500명, 선수단 및 대회관계자, 취재진 등
○ 대회 프로그램
   - 기능경기(직업기능직종, 레저생활기능직종)
   - 개?폐막식, 전시?시연회
   - 국제심포지움,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연합 총회
   - 문화공연 및 관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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