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소개] 봉사와 헌신, 장아람재단 30년의 기록 『장애아동을 사랑하는 사람들』
상태바
[새 책 소개] 봉사와 헌신, 장아람재단 30년의 기록 『장애아동을 사랑하는 사람들』
  • 정은경 기자
  • 승인 2024.03.21 14:45
  • 수정 2024-03-25 1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쓴이: 이미경
펴낸날: 2024년 2월 24일
펴낸곳: 도서출판 이곳

택배로 도착한 책은 세 권이었다. 도서출판 이곳이란 출판사에서 보내온 것이다. 그중 한 권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표지의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도 인상적이었는지만 무엇보다 제본이 이상했다. 책을 엮은 실이 그대로 드러난 책등을 보는 순간, ‘이게 뭐지? 가제본인가?’ 싶었다. 그런데 발행일이 이미 보름도 더 지난 책이다. 출판사에 물었다. “이 책은 부러 이렇게 제본한 건가요?” 답이 왔다. “네. 중간에 있는 장아람재단 연표 때문에 일부러 사철 제본을 했어요. 돈도 노력도 더 들었어요.”

사철 제본은 책에 관심이 많은 기자에게도 낯설 정도로 귀하다. 특히나 요즘처럼 대량 인쇄가 많은 출판계에서는. 그래서 소중하다. ‘돈과 노력이 들더라도 받은(혹은 산) 사람이 귀하게 여길 책’인 듯하다. 이런 책의 모양새가 이 책의 주인공인 ‘장아람재단’과 비슷하다.

이 책은 책 제목 ‘장애아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따온 ‘장아람’재단이란 사회복지법인의 역사서다. 역사서라고 하니 거창하지만 장아람재단(장아람재단은 큰 단체가 아니다. 지금도 간사 5명이 주축이 되어 운영을 한다)의 상근 간사인 저자 이미경이 조곤조곤한 어조로 이 재단이 어떻게 시작됐으며, 삼십 년 동안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친구에게 말해주듯 쓰였다. 그래서인지, ‘흥, 저희들 자랑이겠지.’ 하던 선입견이 일독을 한 후에 ‘아, 세상에 말할 만하네.’로 바뀐다.

장아람재단은 이름은 ‘재단’이지만 실질적으로 ‘사단법인’이다. 주지하다시피 ‘재단법인’의 재산이 모인 법인, ‘사단법인’은 사람이 모인 법인이다. 그러니 이름에 재단이 들어갔지만 장아람재단의 재단은 영어로 치면 ‘foundation’ 정도의 뜻이다. 1995년 창립됐다. 지금의 대표인 최호준 교수(아트레온 대표)와 정진필 학생(현 캐나다 위니펙 글로벌 기부회 대표, 캐나다 거주), 이미경이 '장애아동을 위한 단체를 만들자'는 의기가 투합해 만들어진 단체다. 그들은 지속적으로 장애아동과 장애가족을 지원해 왔다.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이어오고, 사람을 위해 헌신해온 그들의 삼십 년 이야기가 이 한 권에 담겼다. 정부 지원 없이 오로지 후원금과 봉사자들의 헌신으로 이어져 온 그들의 30년은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한다. 진정한 봉사와 헌신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