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모든 농인이 소통에서 자유로워지는 사회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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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모든 농인이 소통에서 자유로워지는 사회가 되길…
  • 편집부
  • 승인 2024.02.08 09:30
  • 수정 2024-02-07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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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란/ 인천시수어통역센터 지역지원본부 사무처장

2월 3일은 한국수어의 날입니다. 이는 대한민국 정부가 지난 2016년 2월 3일 ‘한국수화언어법’을 제정, 한국수어가 농인의 언어(모국어) 만이 아닌 대한민국의 공용어임을 선포한 것입니다. 이후 법 제정된 날을 기념해 2월 3일을 한국수어의 날로 정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를 기준으로 매년 2월 3일 한국수어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농인(수어사용자)은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되기를 소원하며 기다려왔고 드디어 법이 제정됐지만, 법이 제정된 후 농인 삶은 여전히 답답하고 소통의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면 수어사용 환경이 조금 나아지려나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주 조금씩이지만 수어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일반시민들에게까지 퍼져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코로나19의 생과 사를 넘나들던 세계가 함께 어려운 때에 한국수어(수어통역사)는 우리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새로운 중요한 정보를 국민을 대상으로 발표할 때, TV 화면에 정부 인사와 1대1 함께 서서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정부 발표 내용을 수어로 전달하는 수어통역사를 기억하시죠? 코로나19 때에 단지 TV에 보이는 수어통역사의 수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죠. 전국 수어통역센터에서 근무하는 수어통역사들이 농인과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냈습니다.

우리 인천시에서도 농인에게 좀 더 나은 정보 전달력을 위해 시 홈페이지의 공지내용과 각종 정보를 수어로 동시에 전달하는 영역들이 시작되며, 조금씩 수어에 대한 인식이 넓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인천시 시민의 수가 3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인천시민들을 위해 시에서 인천수어교육원을 설립하고 전문 수어 교육인들을 채용해 인천시민들이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수어를 배우고 학습해 인천지역은 어디에서나 수어사용이 가능하고, 그리하여 농인이 소통에서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봅니다.

인천의 많은 공무원들이, 병원 관계자가, 일반시민들이 수어 사용이 가능하다면 농인은 동사무소나 구청에 가는 것이 불편하지 않을 것이고, 병원에 가서 나의 아픈 상태를 정확하게 전달해 치료를 받을 수 있고, 개인 취미생활이나 문화를 향유하는 데 두려움이 사라지겠죠? 이런 날을 기대해도 될까요?

인천시민 일부가 아닌 모두가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말로 소통하는 청인사회도 세대 차이가 있다고 말을 합니다. 소통의 차단은 세대갈등, 가족과의 갈등, 결국에는 사회와의 차단으로 사회의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인천에 수어 사용자가 확대되고 한글과 동등한 지위를 가지는 한국수어가 보편적 언어로 시민들에게 인정받고 한국수어의 위상이 지금보다 더 향상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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