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체육발(發) 사회통합의 새로운 움직임 퍼져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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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체육발(發) 사회통합의 새로운 움직임 퍼져나가길
  • 편집부
  • 승인 2023.08.31 10:40
  • 수정 2023-08-31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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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웅_한경국립대 장애인레저스포츠학과 강사

티볼, 패들러, 킨볼 등 ‘통합’을 강조하는 현대사회에서 통합체육을 가장 잘 지향하고 있다고 하는 뉴스포츠 수업을 학생들과 함께 운영하는 2023년 봄 학기는 다른 어느 때보다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컸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와 함께 뉴스포츠와 장애인 체육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는 시간이었다.

뉴스포츠는 기존의 스포츠에 대한 새로움(new), 재창조(re-creation), 안티(anti) 그리고 대안(alternative)이 되는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스포츠 역할과 기능 등의 한계를 보완하는 데 있어서 가치가 크다. 고대 스포츠 역사까지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18세기 중반에서 19세기 초반까지의 산업혁명 이후 보다 전문화된 스포츠를 통해 강화된 스포츠 엘리트주의(Elitism)는 ‘하는 스포츠’에서 ‘보는 스포츠’로의 패러다임 전이와 함께 사회 구성원 주체로서의 스포츠 참여보다는 객체로서의 참여 형태를 가속화했다. 이런 와중에 사회 취약계층인 장애인들은 스포츠 참여에 보다 높은 장벽을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

비단 장애인뿐만이 아니라 비장애인에게 있어서도 스포츠 참여가 신체·정신·교육·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 가치와 의미를 갖는다는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다만 스포츠 참여가 생활체육의 참여 경험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은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지난해 재활치료 이외의 목적으로 최근 1년간 주 1회 이상 30분 넘게 집 밖에서 운동을 실천했던 장애인은 30.5%로 과거에 비해 점점 높아지고 있다(2022년 장애인 생활체육 조사, 2022). 이는 장애인이 주도하고 즐기는 체육, 장애인과 함께하는 체육 그리고 장애인체육정책 협업체계 개선 전략을 통한 정부 주도 노력의 결과로서 괄목할 만한 성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비장애인의 생활체육 참여율(61.2%)에 비하면 장애인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2022 국민생활체육조사, 2022).

2018년 평창 패럴림픽의 감동을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로 이어가기 위한 정부의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은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를 증진시키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생활밀착형 ‘반다비체육센터’ 신규 건립이나 장애인형 공공 스포츠클럽 도입 등 일상 가까운 곳에서 쉽게 발견될 수 있는 변화는 장애인체육계의 변화를 이끌어 가는 듯하다. 이 가운데 뉴스포츠를 활용한 장애인 생활체육 지도자의 역량 강화와 같은 뉴스포츠와 관련된 방안은 눈에 띈다, 뉴스포츠가 바로 통합체육을 구현하는 것으로 인식되며, 장애인 생활체육 지도자에게 뉴스포츠의 운영방법을 가르치거나 교육 시연을 통해 실질적인 지도력을 배양하고자 하는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에 지지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기존의 뉴스포츠를 활용’하는 것만으로는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 수준 개선의 한계를 극복하기는 어렵다. 이는 실제 다양한 장애유형을 갖는 참여자를 대상으로 뉴스포츠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게 될 때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되는 것이다.

다양한 장애를 갖은 학생들 모두를 위한 ‘하는 스포츠’를 만들고자 고민하고 탐색하며 연구했던 지난 학기였지만 여전히 특정 장애를 갖는 학생들에게만큼은 아무리 뉴스포츠라고 할지라도 ‘함께 하자’라고 말할 수 없어 미안함이 적지 않게 남는 시간이었다. 이는 뉴스포츠 종목의 수가 부족해서가 분명히 아니다. 바로 통합과 참여의 대상이 되는 참여자의 필요를 반영한 새로운 뉴스포츠 개발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뉴스포츠가 등장하는 양적 성장의 시대이지만 뉴스포츠의 질적 성장은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도 계속해서 누군가에 의해서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뉴스포츠를 활용하는 것도 가치가 있지만 참여 주체의 특수성과 니즈(needs)를 충분히 반영한 새로운 뉴스포츠 개발을 위한 노력이 새롭게 시작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체육발(發) 사회통합의 새로운 움직임이 퍼져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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