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경사로와 무장애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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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경사로와 무장애 공간
  • 편집부
  • 승인 2010.05.10 00:00
  • 수정 2013-02-04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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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대구역에서 신형 무궁화 열차의 장애인편의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열차 승차용 롤경사로를 오르던 대구장차연 소속 뇌병변장애인이 탄 전동휠체어가 중심이 흔들리면서 뒤집혀 바닥으로 곤두박질친 사고가 발생했다.

기자가 유튜브를 통해 본 롤경사로는 신형 무궁화 열차 내부에서 외부로 펼쳐지게 된 것으로 철판 두 개가 바퀴 폭만큼 벌어지게 만든 이동식 경사로로 마치 공사장이나 이삿짐 사다리차에서나 볼 수 있는 간이 경사로였다.

더구나 문제의 롤경사로는 고정돼 있지 않고 흔들려서 가뜩이나 경련으로 몸을 가누기 힘든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뇌성마비장애인이 중심을 잃을 수밖에 없어 보였다.

최근 기자는 인천시사회복지협의회가 주최한 인천복지포럼을 취재했다. 포럼의 주제는 ‘장애 없는 세상 만들기’로 열차승강장과 같은 건축물을 무장애 공간으로 유니버설 디자인화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연사를 맡은 건국대 건축과 강병근 교수는 “독일의 지하철은 승강장 틈에 발이 빠지지 않도록 차량의 문턱이 틈의 간격을 자동으로 메워주고 경전철은 오르내림이 필요 없도록 차량바닥을 낮게 만들어 승객이 수평으로 타고 내리게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엘리베이터를 대신해 역사에 배치된 리프트와 롤경사로 같은 형식적 편의시설이 필요 없도록 실질적인 장애물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름다리처럼 바닥이 흔들리는 롤경사로는 안된다. 기자와 같은 뇌성마비장애인들은 지하철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도 넘어질까 두렵고 리프트를 타야만 하는 장애인들은 언제 바닥으로 곤두박질칠지 몰라 두렵다.

오늘도 휠체어와 리프트를 이용할 수박에 없는 장애인들은 얘기한다. “똑같이 한 번 타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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