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앞에 주차해선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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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앞에 주차해선 안 되는 이유
  • 편집부
  • 승인 2010.04.12 00:00
  • 수정 2013-02-05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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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상 기자의 흔들리는 시선

올해도 4월이 찾아와 장애인들은 그동안 쌓였던 정부정책에 대한 불만을 요구하며 투쟁에 돌입했다. 오는 4월 20일 제30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인천지역 장애인들은 지난 1일 구월동 시청 앞에서 장애인 기본소득 도입 등 5대 요구안을 내걸고 투쟁에 들어갔다.

420인천공투단이 전국 최초로 요구한 장애인 기본소득은 인천시 거주 장애인이면 중증이냐, 경증이냐를 구분하지 말고 인천시 전체인구의 4%가 장애인이므로 4%의 예산을 장애로 인한 추가비용으로 인천시가 보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쟁 선포식을 마친 후 대표자들이 5대 요구안을 시에 전달하려 했으나 시청정문은 굳게 닫힌 채로 전경들이 장애인들의 진입을 저지했다. 장애인들은 전동휠체어를 시청정문에 충돌시켜가며 거칠게 항의했다.

5분정도의 신랑이 끝에 9명의 대표들은 시청정문을 통과해 신설된 장애인복지과 관계자들과 얼굴을 맞이할 수 있었으며 이 자리에서 대표단은 중앙정부의 꼭두각시로 남지 말고 인천시 자체적인 복지마인드로 장애인정책을 추구할 것을 요구했다.

인천시 장애인복지과장으로부터 정책간담회 개최를 약속받은 장애인들은 예정보다 30분가량 늦게 장애인 기본소득에 대한 강의가 있는 전교조 인천지부로 향했다.

계단이 있는 1층을 피해 지하주차장에 모인 전동휠체어 부대는 엘리베이터 앞에 주차한 자동차로 인해 또다시 멈춰서 차 주인이 올 때까지 10여분을 기다려 한 대씩, 한 대씩 2층 교육장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비장애인이면 12명씩 한 번에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장애인들은 전동휠체어로 인해 기다리고 또 기다려 한 명씩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엘리베이터 앞에 차가 주차해 있으면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이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의식하지 못한다. 장애인인 기자도 전동휠체어를 이용하지 않기에 몰랐었고 이용할 수 없다는 발상자체가 안 떠오른다.

인천시청이나 장애인단체가 해야 할 일이 생겼다. 당사자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앞에 차를 대면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표시판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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