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생활신문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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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생활신문사지요?
  • 편집부
  • 승인 2010.03.22 00:00
  • 수정 2013-02-05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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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여보세요? 거기 장애인생활신문사지요?”


 장애인생활신문사에는 하루에도 수차례 독자들의 전화가 옵니다. 어떤 분들은 고생 많다며 신문 잘 보고 있으니 힘을 내라고 격려를 해주시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신문을 보고 싶은데 경제적으로 어려워 구독할 수 없다고 방법이 없느냐고 물어보시기도 하십니다. 도와드리고 싶지만 딱히 방법이 없어 인터넷으로 신문을 보실 수 있다고 말씀을 드리지만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인터넷 사용을 어려워 하셔서 서로 민망한 마음으로 전화를 끊어야 할 때도 많이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분이 있습니다. 언어장애가 있으셔서 통화하는 내내 의사소통이 잘되지 않았습니다. 잘 알아듣지 못한 저는 그분이 하시는 말씀에 동문서답을 했고 급기야 전화주신 선생님은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가지 욕설을 들으면서 저도 같이 화를 냈습니다. 나중에 차근차근 얘기를 해보니 집주인이 자신이 장애인인 것을 알면 나가라고 하니 신문을 보내지 말아달라는 말이었습니다. 말씀을 듣고 나니 화를 낸 것이 정말 미안했습니다. 또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이런 차별까지 받고 있는 현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소식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신문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현실적인 장벽과 자신의 한계에 부딪혀 장애인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좌절할 때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매일매일 장애인들의 삶에 대해 배워가고 있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도움이 되는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 격려하면서요. 부족한 점이 많지만 늘 믿고 응원해주시는 독자분들이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저 또한 누군가에게 힘이 되길 소망해봅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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