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사회 건설의 필요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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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사회 건설의 필요조건
  • 편집부
  • 승인 2010.03.08 00:00
  • 수정 2013-02-05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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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상 기자의 흔들리는 시선

 

 

 

최근 한 고등학생이 나이 든 장애인을 괴롭히며 희롱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져 충격을 주고 있다.

 

30초 분량의 동영상은 오락실에서 고등학생이 40대로 보이는 장애인을 발로 툭툭 차면서 자신의 담배 한 개비를 200원에 사라고 희롱하며 장애인이 싫다고 거부하자 욱박지르기까지 하는 내용이었다.

허다못해 길가에 지나가던 초등학교 4~5학년짜리 얘들도 장애인이 만만해 보이니까 지나가는 전동휠체어를 막고 발로 툭툭 건드리며 흉내 내고 그렇다는 것은 우리 모두 잘 일고 있는 현실이기에 “하지마”, “하지마”만을 반복하며 그 자리를 피해보려고 안간힘을 써야만 하는 것은 일년이면 몇 번씩 겪어야만 하는 연중행사가 돼버렸으며 그 얘들이 자라 이번 사건을 일으킨 고등학생이 된 것이다.

얼마 전 중학교를 졸업한 미성년자들이 거리에서 옷을 벗고 난동을 부리는 장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문제의 학생들을 엄벌할 것과 재발방지책을 강구토록 지시했다.

장애인 희롱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대통령이 직접 못된 학생이 몸이 불편한 어른을 희롱하는 동영상을 봤다면 재발방지책을 지시해야 한다. 장애인을 괴롭힌다는 것은 졸업생들이 한번 옷 벗고 길가에서 해방감을 느끼는 행위에 대한 피해보다 더 크며 한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행위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의 10%인 장애인에게 할 일은 장애란 짐을 떨쳐버릴수 없어서 불편하게 사는 사람들이 한낮 코흘리게 아이들에게 무시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이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서 그토록 강조하는 선진사회 건설의 첫 단추이며 성숙된 시민의식의 필요조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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