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듣고 귀로 보며 마음으로 하나 되는 제10회 장애인영화제가 지난 21일 서울시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브로드케스팅홀에서 열렸다.
변승일 장애인영화제 조직위원장은 “이번 영화제는 장편, 단편 독립영화,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등 장애인들의 풍부한 감수성이 담긴 총 73편의 작품들이 5일 동안 상영되며 특히 올해부터 경쟁영화제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발달장애, 다운증후군, 지적장애, 뇌성마비 등 각기 다른 중증장애학생 5명으로 이뤄진 풍물패 땀띠의 사물놀이 공연과 KBS 도전주부가요스타 입상자들로 구성된 주가스타의 ‘거위의 꿈’ 등으로 구성된 식전행사로 문을 연 이번 영화제는 다양한 장애유형별 체험프로그램, 장애인 정보통신편의기기 전시행사 등의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봉천 9동’은 성인 장애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이성교제에 관한 내용을 다뤄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결혼적령기가 된 인철은 세차장에서 일하는 지적장애인이다. 29살 인철에게 가장 큰 관심은 여자친구 사귀기로 교회에서 주선한 미팅도 나가보지만 번번이 퇴짜를 맡는다.
어느 날 인철은 교회에서 미숙을 만나 사귀기로 했지만 이번엔 경제적 문제가 인철의 발목을 잡고 만다. 몇 개월의 냉각기를 거쳐 미숙은 자기가 너무 경솔했다며 둘이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영화는 끝난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과거 비경쟁 방식을 탈피해 대상, 금상, 작품상 등 8개 부문, 총 상금 2700만원 규모의 경쟁영화제로 탈바꿈했다. <이재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