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라고 특별히 괴로운 것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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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라고 특별히 괴로운 것은 없어요”
  • 편집부
  • 승인 2009.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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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소설 『꿍따리 유랑단』출간

 불의의 사고로 척수손상마비를 갖게 되었으나 장애를 이겨내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가수 강원래 씨와 장애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공연단체 ‘꿍따리 유랑단’의 감동실화를 바탕으로 한 청소년 소설 『꿍따리 유랑단』(고정욱 작)이 출간됐다.


 공연단체 ‘꿍따리 유랑단’은 한 팔이 없는데도 비장애인들에 맞서 한국 무에타이 챔피언까지 오른 최재식 씨, 장애인가요제 금상 수상자인 심보준 씨, 한 손 마술사로 유명한 조성진 씨 등 쟁쟁한 실력파 문화예술가들이 함께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서울보호관찰소에서 첫 공연을 한 이래 전국의 소년원, 보호관찰소를 돌며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희망 전도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열띤 호응에 힘입어 앞으로는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뮤지컬 공연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작가는 꿍따리 유랑단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방해 세력의 등장 등 허구적 요소들을 적절히 가미해 극적 긴장감을 높였다. 안면변형장애, 저신장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우울증 등 각기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갖고 있는 단원들이 힘을 합쳐 멋진 공연을 이루어내는 과정은 실화 이상의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소설 『꿍따리 유랑단』은 어느 날 강원래에게 법무부 직원이 찾아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보호관찰을 받고 있거나 소년원 생활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장애인들로 구성된 문화공연을 준비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 그는 터무니없이 낮은 진행비 때문에 할지 말지 고민한다. 그러나 자신의 경험과 힘들었던 과거를 되뇌며 이를 수락한 뒤 끼 있는 장애 예술가들을 뽑기 위해 오디션을 준비한다.


 그동안 좌절과 포기에 익숙해져 있던 단원들은 강원래를 중심으로 뭉쳐 공연 준비를 하면서 차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갖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막이 오른 첫 공연에서 객석을 꽉 채운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벅찬 감동의 도가니를 만들어낸다.


 작가는 “성적, 외모, 가정환경, 진로 문제 등으로 자신감을 잃고 고민하며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감동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해줄 것”이라며 기대를 전했다.


 “누구나 다 힘들고 괴롭습니다. 장애인이라고 특별히 힘들고 괴로운 것은 없어요. 장애인도 똑같은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앞으로 길에서 장애인을 만나면 불쌍하거나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나랑 조금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저희 꿍따리 유랑단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저희 꿍따리 유랑단은 앞으로 전국 곳곳을 다니면서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공연하며 살 겁니다. 장애인들이 남을 도와주고 남에게 위로를 준다는 거 이해가 되세요?” (본문 224-225쪽)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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