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 특집 / 장애인과 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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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 특집 / 장애인과 일(2)
  • 편집부
  • 승인 2009.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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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에 대한 올바른 인식 갖기

박용월 / CF안마시술소 원장

“안마라고 하면 퇴폐업소라고 잘못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뉴스나 신문에서도 유사업종을 안마라고 잘못 표현해서 피해를 입는 경우도 허다해요.”

인천시 연수구에서 안마시술소를 운영하고 있는 박용월(51, 시각1급) 원장은 세 살 때 홍역을 앓아 앞을 볼 수 없게 됐다. 병원을 못 갈 정도로 가난했던 그녀는 3일 동안 죽음의 문턱까지 오가며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이후 박 원장은 안마를 하면서 가난한 집을 이끌어가는 가장 노릇을 했고, 힘든 생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성공으로 가기 위한 길은 험하다고 했던가. 그녀는 결혼에 실패하고 남편의 빚까지 떠안게 됐다. 앞이 막막했던 박 원장은 약을 먹고 죽음을 선택했는데,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기적적으로 살게 됐다.

“그때부터예요. 더 열심히 더 악착같이 살겠다는 다짐을 했죠. 몇 년 간 안마를 열심히 해서 남편의 빚을 다 갚았어요. 그때의 그 심정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예요.”

힘든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 더 단단한 삶을 살고 있다는 박 원장은 지난 92년도 안산에서 안마시술소를 시작했다. 처음 원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시작한 안마시술소는 생각보다 번창했다. 물론 처음부터 잘 된 것은 아니다. 첫 달에는 달세 800만원을 못 내서 힘들기도 했고, 손님을 모으기 위해 직접 영업도 뛰고 주위 공단으로 명함을 돌리러 가기도 했다. 한창 사업이 번창하다가 수입이 줄어들 즈음 인천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안마시술소를 개업했다. 박 원장의 안마시술소는 2002년부터 인천에 자리를 잡아 올해로 7년째에 접어들지만 계속해서 성황을 이루고 있다.

“국민지킴이안마라는 명칭으로 시각장애인 18명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쓰고 있어요. 장소도 마련돼 있고 최저 임금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고용지원센터에 신청을 해뒀죠. 4월 말경에 결정이 나는데…이번 일이 잘 돼서 인천지역의 모든 안마사들에게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 원장이 운영하는 또 하나의 사업체는 행복한노후방문요양센터. 인천시 남동구에 위치한 이곳은 그녀가 평소 관심을 많이 갖는 노인분들을 대하는 곳이다. 현재 어머니를 직접 모시고 있는 박 원장의 효심도 대단했다.

“앞으로 양로원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어요. 나이가 들어 무시를 받거나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못하시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해드릴 생각이에요. 또 앞을 전혀 못보는 시각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65세가 넘으면 그동안 지원되던 바우처 서비스가 본인부담금도 늘어나고 시간도 줄어들어요. 이런 문제점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박 원장은 항상 쉴 새 없이 바쁘게 지낸다. 그것이 그녀가 여기까지 오게 해준 밑거름이라고 했다. 부족할지라도 노력하는 사람에게 세월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집에만 있지 마시고 밖으로 나와 보세요. 각 구별로 활동할 수 있는 협회나 모임이 많이 있어요. 스스로 나와 함께 한 목소리를 내서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봐요.”

박 원장은 오늘도 여느 날과 다름없이 안마사협회와 행복한노후요양센터, CF안마시술소를 다니며 행복을 전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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