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기울여야만 알 수 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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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여야만 알 수 있는 이야기
  • 차미경 기자
  • 승인 2018.10.2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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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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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이번 신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두 개의 토론회를 취재했다. 
 하나는 장애인의 국민연금 조기 지급에 관한 주제였고, 다른 하나는 여성노동장애인의 권리에 관한 토론회였다.
 그들은 왜 자신들이 국민연금을 비장애인보다 조금 더 빨리 받기를 희망하는지, 여성장애인을 위한 노동환경이 왜 개선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론적인 이유는 물론, 자신이 직접 겪었던 일들을 예로 들며 간절하게 이야기했다.
 며칠이 지난 후 기자의 지인들에게 두 개의 토론회의 주제를 말하며, 다녀왔다고 말하자 지인들의 첫 반응은 모두 ‘아, 또 장애인들이 뭐 해달라고 데모 하는구나’라는 뉘앙스의 말투였고 표정조차 내용을 듣지 않고도 지친 표정이었다.
 기자가 직접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를 전달하자, 그중 몇 명은 ‘아, 그럴 수도 있겠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생각이 변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런 이야기였구나라고 아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과 씁쓸함이 함께 느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주 작은 변화라고 해도 그것을 위해 우리 모두는 들어야 한다.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냉소적인 눈빛을 받으면서, 또는 대놓고 욕설을 내뱉는 사람들 앞에서 휠체어를 타고 행진을 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그들의 이야기를 우선 ‘듣는 것’부터 해보자.
 한 번 듣고, 두 번 듣고, 또 들으면 왜 그들이 그렇게 소리치는지, 눈물을 보이는지 그제서야 조금은 그 울림이 느껴지지 않을까.
 귀를 기울이자, 그들의 삶을 미래를 그리고 오늘을 우선 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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