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썩은 이빨 치료하러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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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썩은 이빨 치료하러 갈까”
  • 편집부
  • 승인 2005.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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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 또는 뇌성마비 등 중증장애인은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어 스스로 이를 닦고 관리하는데 무리가 따르기 때문에 각종 구강 질환에 무방비로 방치되고 있다.
설령 이가 썩은 사실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치과 진료는 그림의 떡이다.
맘먹고 치과를 찾아도 치과병원 대부분이 높은 건물에 자리잡아 불편한 몸으로 올라가기 힘들뿐더러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하는 진료 특성상 자칫 몸부림이라도 치면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인들을 받아주는 치과병원이 드물기도 하다.
이런 현실에서 얼마전 희소식이 들려 왔다.
서울 사당역 인근에 장애인과 비장애인 함께 할 수 있는 민간 치과인 ‘따뜻한 치과’가 문을 연 것이다.
이곳의 대표원장은 현재 스마일재단에서 사업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임지준씨로 그는 2003년 여러 의사들과 함께 장애인 치과진료를 돕기 위해 스마일 재단을 설립,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따뜻한 치과는 첨단 의료 장비 및 진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특히 장애인 및 전신 질환자 등 치과 진료를 받기 힘들었던 이들을 위한 진료실,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장애인 진료실에는 휠체어를 탄 채로도 진료가 가능토록 치과 유니트 체어를 비롯 치과 진료 공포 해소를 위한 진정 장비가 갖춰 있다. 또한 전문 사회복지사가 장애인 및 저소득층 환자들의 상담도 한다.무엇보다 이곳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함께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민간 병원이라는 점이다.
장애인들은 시혜나 동정 보다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길 원하기 때문이다.
기자도 정신지체 장애인 사촌형에게 “함께 썩은 이빨 치료하러 갈까?”라고 말할 수 있도록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민간 병원이 자주 생겨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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