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장애인동계올림픽, 10일간의 열전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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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장애인동계올림픽, 10일간의 열전 폐막
  • 박성준 기자
  • 승인 2014.03.25 16:49
  • 수정 2014-03-25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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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4개 종목 57명 출전-노 메달 성적

 

 

지난 3월 7일부터 16일까지 러시아 소치에서 제11회 소치장애인올림픽이 열려 열흘간의 선전을 끝으로 폐막했다. 이번 대회에는 45개국 1,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정정당당한 승부를 겨뤘다. 설원을 누비며, 메달의 색과 상관없이 꿈과 열정을 그려낸 전 세계인의 축제 속으로 들어가 보자. <박성준 기자>

 

역경과 편견을 함께 극복해요’ 전세계인들의 축제

45개국 1,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알파인스키와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아이스슬레지하키, 휠체어컬링 등 5개 종목에서 경쟁을 펼쳤다.
대한민국은 바이애슬론을 제외한 알파인스키·크로스컨트리스키·아이스슬레지하키·휠체어컬링 등 4개 종목에 걸쳐 총 57명(선수 27명·임원 30명)의 선수단을 출전시켰다. 1992년 프랑스 티니 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10회 벤쿠버 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휠체어 컬링 종목과, 2012년 노르웨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아이스슬레지하키 종목과 더불어 전 종목에 걸쳐 선전했다.
7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얼음을 깨자’라는 주제로 거대한 쇄빙선이 등장해 얼음을 깨뜨리면서 깨진 얼음이 ‘Together’로 변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리고 역경과 편견도 함께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러시아 80개 메달 획득하며 1위
한국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

72개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쳤던 대회에서 종합 1위의 영광은 러시아에게 돌아갔다. 러시아는 총 금메달 30개·은메달 28개·동메달 22개 등 80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2위는 금메달 9개·은메달5개·동메달1개를 획득한 독일이, 3위는 금메달 7개·은메달 2개·동메달 7개를 획득한 캐나다가 차지했다. 한국은 아쉽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바이애슬론을 제외한 4개 종목에 걸쳐 선전을 펼쳤다.

 

2010밴쿠버 패럴림픽 때 휠체어컬링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은 두 대회 연속 입상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렸으나 녹록치 않았다. 연속 메달을 노렸던 휠체어컬링은 전적 3승6패로 10개 참가국 중 9위에 그쳐 4위까지 주어지는 준결승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지난 8일 노르웨이와의 1차전에서 0-10으로 완패했던 한국은 2차전에서 미국에 9-5로 승리,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했지만 이후 영국·러시아·중국에 3연패를 당했고 결국 아쉬운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아이스슬레지하키 종목에서는 당초 4강을 목표했지만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예선 첫 경기에서 개최국 러시아를 만나 승부치기까지 간 끝에 역전승을 거뒀지만, 이어 강호 미국을 만나 아쉽게 패했고, 4강 진출의 마지막 승부였던 이탈리아에게 발목을 잡히며 메달권 진출에서 멀어졌다.
또한 알파인스키에서 양재림 4위, 박종석 12위, 크로스컨트리에서 서보라미 20위, 최보규 17위 등의 성적을 거두며, 다가오는 2018 평창장애인동계올림픽에서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 줬다.
인간 극복의 의지와 도전 정신을 가장 모범적으로 보여준 남녀선수 각 한명에게 수여하는 '황연대 성취상‘은 남자부 알파인스키 입식 수퍼 콤바인에서 3위를 한 토비 케인(28ㆍ호주)과 여자부 시범 종목으로 열린 스노보드 크로스에서 1위를 한 비비안 멘텔-스피(42ㆍ네덜란드)에게 돌아갔다.

 

열흘간의 감동…불가능을 가능으로

열흘간 감동을 선물했던 2014 소치장애인동계올림픽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저녁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에서 폐막했다.
폐막식은 ‘불가능에 다다르기’라는 주제로, 열정을 현실로 보여준 장애인올림픽선수들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았다. ‘impossible(임파서블)’이라는 글씨가 화려한 불꽃과 함께 공중으로 올려졌다.
이어 러시아 알렉세이 추바세프(2012 런던장애인올림픽 조정 싱글 동메달) 선수가 줄을 타고 올라가 글씨를 ‘I'm possible(아임 파서블)’로 만들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선수들을 상징하는 공연을 펼쳤다.
공연 후에는 장애인올림픽기가 한국 평창에 전달됐다. 아나톨리 파호모프 소치시장이 IPC 필립 크레이븐 위원장에게, 다시 이석래 평창군수에게 전달했다. 장애인올림픽기 인수가 끝난 뒤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는 태극기가 계양됐다.
또한 2018평창장애인동계올림픽을 소개하기 위한 ‘동행’ 공연도 펼쳐졌다.
1부에서는 ‘의수 화가’ 석창우의 수묵 크로키로 장애인동계올림픽 5개 종목이 그려지고, 국악 송소희의 아리랑에 맞춰 강원도립 무용단 20여 명이 삼장무로 세계인을 환영하는 춤사위를 선보였다.
2부 ‘함께 즐기는 평창’에서는 알파인스키 전 국가대표인 김남제 씨와 휠체어공연단, 댄스스포츠 공연단이 무대를 채웠다. 더불어 소프라노 차명연, 가수 이아름, 가수 박재정과 강릉소년소녀합창단이 ‘평창의 꿈’을 부르며, 한국 선수단과 함께 세계인을 평창으로 초대했다.

2018 평창장애인동계올림픽에서 다시 만나요

2014소치장애인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단이 18일 오후 1시 인천국제공항 밀레니엄홀에서 해단식을 갖고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해단식에는 우리나라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정부·장애인체육회 관계자, 가족 등 50여명이 함께했다. 일부 시민들도 선수들을 환영하기 위해 자리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여러분의 아름다운 도전이 차기 평창올림픽대회에 대한 성공의 씨앗을 뿌리고 왔다.”며 “모든 선수들이 각 종목에서의 주인공이었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특히 4년 뒤 있을 평창장애인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정 총리는 “장애인체육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함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며 4년 뒤 있을 평창을 위해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는 평창장애인동계올림픽에서의 성과를 목표로 신인선수 발굴, 동계종목 실업팀 창단 등 저변확대에 힘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2014 소치장애인동계올림픽은 전 세계인들의 화합과 소통의 자리라는 데 그 의미가 있다. 결과를 떠나서 각 종목에 걸쳐 스포츠맨십을 구현하고, 자신의 꿈을 그려낸 선수들의 모습은 뜨거운 감동을 안겨주었다.
또한 메달을 수여하지는 못했지만 대한민국 선수단이 보여준 열정은 앞으로도 국민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이다. 2018 평창장애인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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