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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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 차미경 기자
  • 승인 2014.03.10 11:31
  • 수정 2014-03-10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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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을 누비며 희망을 전파하다

 

 

2월 11일~14일 4일간 경기․강원도 일대서 개최
16개 시․도 720여명 선수단이 5개 종목서 겨뤄
2년 연속 경기도 종합 우승에 이어 인천 준우승

지난 2월 11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에서 제11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가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는 16개 시․도 72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정정당당한 승부를 겨뤘으며, 대회 기간 중 2014소치장애인동계올림픽 결단식이 함께 치러지는 등 그 어느 해보다 화려하고 패기 넘치는 시간이었다.
설원을 누비며, 메달의 색과 상관없이 자신들의 꿈을 그려나간 멋진 선수들을 만나보자. <차미경, 박성준 기자>

‘환희와 감동 축제의 한마당’ 사흘간의 축제

지난 2월 11일 제11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개회식과 2014소치장애인동계올림픽 결단식이 강원도 평창에서 열렸다.
전국 16개 시․도 72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빙상과 아이스슬레지하키,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스키, 휠체어 컬링 등 총 5종목으로 강원도와 경기도 일원에서 펼쳐졌으며, 특히 이번대회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장애인동계올림픽에 앞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여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환희와 감동 축제의 한마당’이란 주제로 진행된 개회식은 16개 시ㆍ도 선수단 입장과 대회기 게양, 대회선서 순으로 진행됐으며, 이상래 평창군수가 개회를 선언했다.
이날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장애인동계체육대회는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장애인체육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며 “장애인 동계스포츠 발전을 위해 더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대한장애인체육회 김성일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전국장애인동계체전은 지난 밴쿠버 장애인동계올림픽에서 휠체어컬링대표팀이 은메달을 획득하는데 기반이 되는 등 국내 장애인 동계스포츠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16개 시ㆍ도 선수단은 장애인 동계스포츠의 매력과 진한 감동을 선보일 것”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인천, 1위 달리다 465점 차로 아쉬운 준우승

인천장애인선수단은 ‘제11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서 메달 순위에서는 경기도를 앞섰으나 종합점수에서 뒤져 2년 연속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인천은 이번 대회에서 최종 금 8개, 은 8개, 동 10개를 따내며 종합점수 1만4200점을 기록, 경기도(1만4665점)에 이어 준우승했다.
시는 주력 종목이던 빙상에서 종목점수 5357점(금4․은4․동5)으로 3년 연속 종목 2위를 차지했고 스키에서도 5393점(금4․은4․동5)으로 2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또 빙상의 간판스타인 최병록 선수는 지난 대회에 이어 남자 빙상에서 2관왕에 올랐으며, 전국적으로 유명한 현인아 선수도 기존 기록을 단축하며 여자 빙상 2관왕을 차지하는 값진 성적을 올렸다.
인천은 메달 합계 26개를 따내며 16개 참가 시․도 중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해 22개의 경기도를 앞섰지만, 배점이 큰 단체전의 부진으로 종합점수를 따지는 대회 규정에 따라 아쉬운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인천시는 이번 체전에서 휠체어컬링에서 7위, 아이스슬레지하키도 최하위인 5위를 차지하며, 단체전 전력 보강에 대한 숙제를 안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 크로스컨트리의 희망’ 최보규(서울, 시각장애) 선수가 MVP로 선정돼 스포츠토토가 후원하는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또 △알파인스키의 김찬우(서울) 선수는 이번 대회 최고의 신인으로 뽑혀 스포츠토토가 후원하는 상금 100만원을 받았으며, △알파인스키 김진영 감독(울산)과 △휠체어컬링 김우진 감독(경남)이 지도자상(상금 50만원)을, △전라남도 선수단이 모범 선수단상, △대한장애인빙상경기연맹이 질서상, △충청북도 선수단이 성취상, △광주광역시 선수단이 격려상, △충청남도 선수단이 진흥상을 각각 수상했다.

 

3월 7일 소치장애인동계올림픽에서 다시 만나요

이번 동계체전에서 마지막 실력을 정비한 국가대표 선수단은 오는 3월 7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2014 소치장애인동계올림픽에 출전할 대표팀에 대거 참가한다.
실제로 소치올림픽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인 최보규 선수는 크로스컨트리 2.5km 시각장애부문에 이어 5km에서도 우승하며 2관왕에 오르면서 소치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기대를 모았던 여자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서보라미 선수는 2.5km 좌식부문에 출전했지만 참가 선수가 부족해 시범종목으로 경기가 진행돼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데 만족했다.
알파인스키 좌식부문 회전과 대회전에서는 박종석과 이치원 선수가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 1개씩을 나눠가지며 기량을 점검했다. 아이스슬레지하키에서도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국가대표 선수들 대부분이 속해 있는 강원도 아이스슬레지하키 대표팀은 대회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 대표였던 최배석 선수도 소속팀에서 많은 득점을 올렸다.
비록 대회에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휠체어컬링대표팀 역시 모든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전술훈련에 나섰고 경기가 다 끝난 후에 그 자리에서 비장애인 컬링 선수들과 연습 경기를 치르며 올림픽 막바지 훈련에 나서 소치를 위한 점검을 마무리했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의 부진으로 침체된 분위기 속에 출전하는 장애인선수단의 어깨가 다소 무겁겠지만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소치 곳곳에 애국가가 울려 퍼지길 기대해 본다.

장애인동계체전 종합순위

순위 시·도 총득점 금 은 동 메달합계
1 경기 14,665 8 8 6 22
2 인천 14,200 8 8 10 26
3 강원 12,631 4 9 4 17
4 서울 12,046 7 7 6 20
5 경북 11,386 6 6 3 15
6 충북 8,815 3 4 7 14
7 부산 7,923 1 2 2 5
8 경남 6,813 1 0 3 4
9 울산 2,856 4 2 1 7
10 전북 2,741 4 0 0 4
11 전남 2,586 2 2 3 7
12 광주 1,861 1 1 2 4
13 충남 1,630 0 0 0 0
14 대구 1,042 0 0 1 1
15 대전 392 0 1 0 1
16 제주 5 0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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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운동을 하면 스스로에 대한 도전의식이 생깁니다”
알파인스키 금-은메달 수상자 김병훈 선수

제11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알파인스키 대회전과 회전스탠딩 부문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수상한 김병훈 선수를 만나보았다.
“운동을 하면, 결과 유무를 떠나서 스스로에 대한 도전의식이 생깁니다. 만약 20대로 돌아간다면 올림픽도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동기를 가지고 대회에 출전했냐는 질문에 김 선수는 운동에 대한 본인의 열정을 드러냈다. 본격적으로 대회에 출전하게 된 계기는 수영. 6년 전 우연한 계기로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된 김 선수는 “누구나 첫 대회에서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 다음 대회에서 목적의식을 가지고 연습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나 스키 같은 경우는, 스탠딩 종목의 경우 비장애인들과의 격차가 다른 종목만큼 크지 않기 때문에 짧은 기간이었지만 최선을 다해서 훈련했다고 말했다. 직업이 있는 만큼 훈련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는 못했지만, 열정 가득하고 능력 있는 코치들과 약간의 운 덕분에 수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운동을 함으로써 자신보다 더 불편한 사람들조차 노력하는 것을 보고, 주위 시선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었다.”면서 성장 중인 장애학생들이 운동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적극 권장했다.
 

 

“훈련은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빙상부문 은-동메달 수상한 함유민 선수

제11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빙상 500m와 1000m 부문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수상한 함유민 선수를 만나보았다.
함유민 선수가 운동을 시작한 것은 중학생 시절 부모님의 권유 때문이었다. “전북 대표 선수 언니 중에 매번 금메달을 따는 언니가 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그 언니를 한 번 뛰어 넘어 보고 싶어요.”
내년에도 대회에 참가할 것이냐는 질문에 함유민 선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대회는 참가하지 않더라도 운동은 꾸준히 계속할 생각이에요. 체력이 좋아지는 것이 느껴지거든요.”
동계 종목들이 대개 그렇겠지만 추운 곳에서 하는 운동은 체력 소모가 그만큼 더 크다고 한다. 때문에 훈련은 매번 힘들었지만 친절하신 코치 선생님과, 애정과 관심을 주신 부모님 덕분에 운동을 계속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내년에는 고등학교 3학년인데, 성적이 올라갔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는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요, 유치원 선생님이나 사육사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자신의 학교생활에 대해, 미래에 대해 말하는 함유민 선수는 웃는 얼굴이 예쁜 평범한 여고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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