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등 조기발견과 삶의 질] ⓾ 치매
상태바
[장애 등 조기발견과 삶의 질] ⓾ 치매
  • 이창선 기자
  • 승인 2023.06.09 00:00
  • 수정 2023-06-09 12: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린 시절에 나타나는 장애는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빨리 발견할수록 그에 적절한 재활이나 특수교육 등을 함으로써 당사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인기에 겪는 정신증이나 자살충동, 치매 같은 살면서 종종 부딪는 어려움들도 조기발견을 통해 보다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 ‘장애인생활신문’에서는 발달장애, 자폐스펙트럼, 정신증, 치매 등 영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생애주기별로 나타날 수 있는 이상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보고자 총 10회에 걸친 시리즈 기획을 연재한다.
기획시리즈를 집필하는 ‘장애인생활신문’ 이창선 전문기자는 발달과 장애 특징, 인체 관련 연구를 종합분석해 응용점을 찾는 교육과학자이기도 하다. 숙명여대에서 교육심리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기분장애 유발위험요인과 관련된 정량화 뇌파특징’으로 치료약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심리검사 해석과 중독치료 관련 연수를 받았으며, 정신장애와 뇌 관계 연구, ‘융합과학이 알려주는 장애학생교육방법’ 등의 수업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창선 전문기자는 기자이기 전에 과학자로서 정확한 정보와 가이드를 제시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의 전 생애에 걸친 건강한 발달을 응원한다. _편집국

 

치매라는 증상을 가진 다양한 질환들, 감별이 중요하다

치매란 용어는 ‘인지기능이 황폐해진 상태와 더불어 행동 이상과 성격 변화 등의 여러 증상을 모두 포함하는 증후군’의 명칭일 뿐 진단명은 아니다. 치매 증후군의 가장 흔한 첫 증상은 기억력 장애이다. 과거에 대한 기억보다 최근 일어난 일에 대한 기억력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다. “날짜, 요일을 혼동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 어렵다. 물건 사러 가면 한두 가지를 반드시 잊어버린다.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가스불 끄는 것을 잊어버려 음식을 태운다.” 이는 치매 증상에서 단기기억이 손상된 정도를 알아보는 대표적인 문항이다.

치매라는 증후군이 있는 이들의 다수는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로 알려져 있다. 이 4가지 질환은 임상 양상에 차이가 있어 감별되며, 질환별로 치료방법과 예후가 다르므로 치료를 하기 전에 반드시 정확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또한 퇴행성 뇌 질환에 의한 치매인가? 아니면 원인이 되는 어떤 질환으로 발생한 치매인가? 감별이 중요하다. 퇴행성이 아니라, 원인 질환이 있어 발생한 것이라면, 교정하여 인지기능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치매는 ①퇴행성 뇌 질환에 의한 치매, ②뇌혈관 질환에 의한 치매, ③어떤 질환에 의해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이차적 치매 등으로 크게 구별된다. 이차적 치매는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치매 증상의 진행을 막거나, 일부의 경우 완치도 가능하다. 치매라는 증상을 보일 수 있는 질환, 치매의 원인 질환은 발표 자료에 따라 다르지만, 가장 많이 보고된 자료에 의하면 약 100여 가지 이상이다.

 

퇴행성 뇌질환,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인자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서 퇴행하는 변화가 일찍 나타나거나 빠르게 진행하는 경우를 퇴행성 질환이라고 한다. 신경기능의 마비로 뇌세포가 죽어가는 신경계 퇴행성 질환의 대표는 대뇌피질이 손상되는 알츠하이머병이다. 이는 특히 노인에게 치매 증상을 보이게 하는 가장 흔한 질환이지만, 초로성 알츠하이머병은 50~60세에서 증상이 시작되며, 유전 요인에 의한 경우는 40대에서도 발병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특징은 새로운 것을 배우기 어렵고 새로운 정보를 기억하기 어렵지만, 집중력은 정상인 점이다. 이외에 파킨슨병과 헌팅턴병, 픽병도 치매 증상과 관련된 질환이다.

알츠하이머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는 ①머리를 다치는 것, ②뇌혈관 질환, ③뇌졸중, ④고혈압, ⑤당뇨, ⑥심장질환이다. 알츠하이머 대처를 위해서는 위험인자의 조기발견과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뇌혈관 질환에 의한 치매의 위험인자

여러 뇌혈관 질환에 의해 대뇌 손상이 생겨 치매 증상이 나타난 다양한 경우를 통틀어서 ‘혈관성 치매’라고 한다. 혈관성 치매는 뇌의 혈전 색전증, 뇌허혈 등 뇌에 혈액공급이 부족해 나타난다. 소혈관에서 혈류를 감소시키는 원인은 만성적인 고혈압이나 당뇨이다.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으면 혈관의 비후로 인해 미세동맥과 모세혈관의 저항성이 커져 뇌혈류가 나빠진다. 또한 혈압이 높을수록 뇌출혈의 위험이 높아진다. 이처럼 여러 경우에서 공통적으로 고혈압과 당뇨가 뇌세포 건강에 위험인자임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저혈압(90mmHg 이하)도 위험하다. 저혈압은 뇌관류압을 감소시켜 이차적인 뇌허혈 손상을 일으키며, 뇌혈관의 자동조절 기능의 소실 등을 유발해 혈행의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뇌에 혈관 장애가 발생하는 기전과 양상에 따라, 다발성 뇌경색 치매, 피질하 혈관성 치매, 유전적 혈관성 치매, 허혈성 저산소 뇌병증에 의한 치매 등으로 구별한다. 뇌혈관 질환에 의한 기억력 장애 양상은 병변의 분포 양상에 따라 달라진다.

만성 치매성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환자는 ‘심부 신경핵’과 ‘백질’이라는 뇌 부위에 다발성 경색이 생긴 환자이다. 피질하 경색과 백질병증을 동반하는 ‘상염색체 우성 뇌혈관병’이나 아밀로이드 뇌혈관병증을 포함하는 혈관병증은 치매와 관련된 주요 질환이다. 이러한 유형의 뇌경색 원인은 ①고혈압, ②죽상 경화성 혈전이다. 죽상 경화증은 고혈압 등에 의해 만성적으로 혈관 내피세포가 손상되는 것이다. 죽상 경화증은 혈전 형성에 가장 중요한 자극이 되어 뇌혈관을 막히게 하는 요인이 된다. 이외에 ③색전증, ④혈액응고 장애, ⑤혈관염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차적 치매

이차적 치매의 원인 질환으로 대표적인 것은 뇌염이다. 이외에 뇌종양, 뇌막염, 신경(뇌)매독, 비타민결핍증(엽산, 니아신 결핍 또는 비타민 B12 결핍), 갑상선 기능 저하 등의 호르몬 장애,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약물중독, 알코올중독, 크로이츠펠트-야콥병 등에서 치매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질식이나 일산화탄소(연탄가스)중독, 호흡마비, 심근경색, 대량출혈, 패혈성 쇼크, 순환 부전 등에 의해 중등도의 저산소증에 걸리면 일부 치매의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수면과 각성의 정상적인 리듬이 깨지는 것, 수면장애의 정도가 치매의 정도와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수면-각성 리듬에 문제가 생기는 중요한 이유는 신경 이상 외에 빛에 노출됨이 적어지는 것, 각종 약물의 효과, 우울증 등의 문제이다.

[알아두면 좋은 정보]

*대한치매학회: *https://www.dementia.or.kr/general/info/outline/?sub_num=1&sub_depth=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