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칼럼]주거약자 장애인에 대한 관심, 주거복지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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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칼럼]주거약자 장애인에 대한 관심, 주거복지의 시작
  • 편집부
  • 승인 2023.06.08 10:25
  • 수정 2023-06-08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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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연_인천시장애인주거복지협회 회장

일상을 살아가면서 스스로를 책임지며 사는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는 그 현실에 닥쳐 본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을 것입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 자신의 힘으로 먹고 살아갈 수 없다면 그 삶은 피폐해질 것입니다.

장애인, 단어만으로도 혼자 살아가기가 어려운 사람임은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장애인은 크게 신체장애인과 정신장애인으로 나눌 수 있으며,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가지고 있는 선천적 장애인과 사고 등으로 나중에 장애를 갖게 된 후천적 장애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몸이나 정신적인 문제로 장애인이 되면 일상생활에 제약이 많습니다. 장애인이 일상생활에 제약이 많은데 주거하고 있는 공간이 열악하다면 피부로 느끼는 장애로 인한 제약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장애인 주거복지 정책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사는 집인 주택은 사회복지의 기본단위이고, 가정은 사회복지를 담는 그릇으로 생활의 토대이고 삶의 질에 근간이기 때문입니다.

주거복지 정책의 목표는 ‘어디에서든 적정수준을 안정적으로 영위하는 것’이지만 주거 빈곤층 해소나 지역 간 주거 형평성 확보에는 실패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부의 편중이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이지만 이는 주거 문제에서 가장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주거 불평등으로 인한 부의 불평등이 심각하여 특히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주택정책을 내놓지만 근본적으로 해결이 되지 못하고, 전세사기 같은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 것입니다.

정작 주거복지는 일반적인 사회복지와 달리 인식이 낮아서 혜택을 받아야 할 장애인 스스로가 알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홍보와 전달체계가 필요합니다. 주거약자인 장애인의 주거안정과 주거권에 대한 인식을 높여 정책에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기초지자체(군·구 단위)에서 주도하는 사업과 함께 민간의 참여가 확대되어야 합니다.

인천시에도 주거약자를 위한 주거복지센터가 개설되어 운영되고 있지만 장애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체 취약계층을 아우르다 보니 장애인 가정에 갈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스스로 일을 해서 먹고사는 일을 전혀 할 수 없는 장애인에게는 종일 머물러 있는 주거공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아울러 장애인이 알아야 할 제도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교육 또한 필요합니다. 집 밖을 벗어난 다양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장애아동에게 적극적인 교육 참여의 공간을 마련하여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자존감을 높여주는 평생교육의 장을 열어줘야 합니다.

주거약자인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보살핌은 함께하려는 관심에서 시작됩니다. 그 관심이 정책이 되고 체계가 되어 순환될 때 나라도 구제할 수 없는 가난을 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길이 열립니다. 함께 웃고 함께 나누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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