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장애유형별 구강 관리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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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장애유형별 구강 관리 이렇게!!
  • 조완경 기자
  • 승인 2023.01.25 14:28
  • 수정 2023-01-25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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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치아(이)는 오복 중의 하나로 여겨질 만큼 치아(구강) 건강은 중요하다. 치아가 상하면 음식 섭취는 물론 말하기까지 불편하고 보기에도 안 좋아 건강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장애인들에게 치아 관리는 비장애인의 그것보다 더 어렵다. 칫솔질이나 치실질 등 자가 구강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립재활원의 발표에 따르면 장애인의 구강질환 중 가장 많은 것이 치은염과 치주질환이다. 치석이 칫솔질로 충분히 제거되지 않아 쌓인 세균막이 굳어 잇몸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것 섭취를 줄이고, 올바른 칫솔질을 해주는 것인데, 스스로 칫솔질이 힘들면 보호자가 신경을 써 도와줘야 한다. 장애인은 스스로 양치질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불소도포나 치아 홈메우기를 해주는 것도 좋다. 이와 함께 충치, 치주질환 등 구강질환이 없다 해도 주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해 구강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나이, 장애유형과 정도에 따라 2~3개월 간격,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은 치과를 방문해 검진하는 것을 추천한다. 장애유형에 따른 구강관리법을 숙지해두는 것도 필수다.

 

■ 뇌병변장애

대부분의 뇌성마비 장애인은 뇌손상 시기에 발육된 치아의 치질(齒質) 이상으로 인해 충치가 쉽게 생긴다. 따라서 조기부터 예방적 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세심한 칫솔질과 불소 사용, 실란트 등의 방법으로 구강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안면근육 움직임이 둔화돼 입안에 음식물이 오래 남아 있을 수 있고, 씹는 기능이 약화돼 부드러운 음식을 골라 먹다보면 구강 내 자정작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충치가 발생하기 쉽다. 식사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되도록 섬유질이 섞인 음식을 씹어서 삼킬 수 있도록 하며, 식사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해 입안에 음식물이 남아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도의 근육 강직과 이갈이 습관으로 치아가 많이 닳기도 하므로 전반적인 물리치료와 함께 안면근육 이완 훈련도 필요하다. 뇌성마비 장애인은 장애 정도에 따라 근육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원활한 칫솔질 동작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전동칫솔을 사용하거나 닦이지 않는 부위는 보호자가 칫솔질을 해주어야 한다.

 

■ 청각장애인

청각장애인은 대화를 통한 적절한 입 운동이 어렵기 때문에 입안에 음식 찌꺼기가 오래 남아 있을 수 있어 충치와 잇몸병이 잘 생긴다. 식사 후 칫솔질과 물로 입 안을 헹구는 습관을 갖고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하면 이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스스로 자극을 주기 위해 이를 가는 습관을 갖고 있는데, 초기에 입안에 끼는 장치를 사용해 치아를 보호하고 턱관절 이상을 예방해줄 필요가 있다.

이가 나지 않은 영아기부터 손가락이나 거즈로 잇몸을 자극해 후에 칫솔로 자극을 줄 때 거부감을 최소화하고, 항상 같은 시간대에 같은 장소와 방법을 이용해 칫솔질을 해줌으로써 새로운 자극보다는 익숙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 시각장애인

선천적 시각장애인의 유치는 치질이 약해 충치가 쉽게 발생하기도 하고 잘 부서진다. 또한 영구치는 법랑질이 약하거나 치아 개수가 부족한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충치나 치아 손상을 줄이기 위한 예방적 수복이 필요하다. 유치에는 약한 치질을 보호해줄 수 있는 기성 금속관을 씌워주고 영구치에는 불소도포나 홈메우기 등의 예방 처치와 수복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후천적 시각장애인은 적응 기간 동안 넘어지기 쉽기 때문에 앞니가 다칠 위험이 있다. 치아가 깨지거나 완전히 빠질 위험이 있는데, 유치의 경우에는 처치가 필요 없을 수도 있으나 영구치는 즉각적이고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치아가 완전히 빠진 경우에도 치과에서 다시 제자리에 심어 고정시킬 수 있기 때문에 빠진 치아를 씻지 말고 생리식염수나 우유에 담근 상태로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시각장애인은 청각 촉각 미각 등 감각에 예민하기에 소아 시각장애인에게 억지로 치약 사용을 권하는 것은 무리가 될 수 있다. 치약을 사용하지 않고 칫솔만으로도 닦아주거나 거즈에 소량의 치약을 묻혀 닦아주어도 괜찮다. 처음에는 자신의 손가락으로 입안을 만지며 손가락에 끼는 칫솔을 사용하도록 해 차츰 칫솔질이 익숙해지면 맛과 향이 강하지 않은 치약을 사용해 칫솔질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해야한다.

 

■ 지적장애

지적장애인은 칫솔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칫솔질을 제대로 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심하게 치석이 쌓이고 치은 염증 질환이 많다. 칫솔을 구강에 대기만 해도 칫솔질을 다했다고 생각하거나 칫솔을 물어뜯기만 하고 칫솔질은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지적 수준에 맞춰 칫솔질 동작과 과정을 천천히 반복 훈련하고 칭찬을 통한 보상을 주어 보호자 도움 없이 스스로 구강 위생관리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또한 단것에 집착하지 않도록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게 해주고, 식사 선후와 자기 전에는 반드시 칫솔질을 하는 것이란 생각을 심어준다. 정기적인 치과 방문과 예방적 관리 또한 필요하다.

<도움말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조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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