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인천시광역주거복지센터_“인천시민 모두에 ‘즐거운 나의 집’이 주어질 그날까지 동반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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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인천시광역주거복지센터_“인천시민 모두에 ‘즐거운 나의 집’이 주어질 그날까지 동반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 차미경 기자
  • 승인 2022.12.01 17:25
  • 수정 2022.12.01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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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집’은 단순히 ‘사는 곳’ 이상의 의미가 있다. 과거 비와 바람, 또 맹수 등 위험 요소에서 몸을 지키는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숨 쉬고, 사랑하고, 생각하고, 치유하고, 창조하는 ‘사람 중심의 주거’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 인천시민 모두가 ‘사람 중심의 집’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두 팔을 걷어붙이고 함께 뛰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나재설 센터장을 비롯해 인천시광역주거복지센터(이하 주거복지센터) 직원들이 그들이다. 인천시민의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길에 기꺼이 동행을 자처하는 이들을 만나보자._차미경 기자
▲ (왼쪽부터) 차윤희 상담사, 나재설 센터장, 강승연 과장, 이정화 대리, 이가희 상담사
▲(왼쪽부터) 차윤희 상담사, 나재설 센터장, 강승연 과장, 이정화 대리, 이가희 상담사

우리나라는 2002년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섰다. 하지만 물적인 수치가 아닌 질적인 주거수준에 대해서는 아직도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각지대가 너무나 많이 우리 가까이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천시광역주거복지센터는 이처럼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주거’가 아닌 ‘사람 중심의 주거’를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고시원·쪽방 등 무주택자에

iH-LH 임대주택과 연계해

주거취약계층 주거 상향 지원

 

“이런 보송보송한 공기는 처음이에요” 거동이 거의 불가능한 아버지와 20대 아들이 사는 지하방의 목제 가구들은 모두 습기를 머금은 채 뒤틀려 있었고, 벽면은 곰팡이로 가득했다. 주거복지센터 직원들이 대상자의 집을 방문했을 때 처음 들었던 생각은 “이곳에서 빨리 이주시켜 드려야겠다.”는 것이었다.

곰팡이가 가득한 안방에서 주로 활동하는 아버지는 물론 방이라고 부르기도 무색할 정도의 창고 같은 공간에서 아들은 생활하고 있었다. 주거복지센터 직원들은 이주를 결정하고, 가장 먼저 아버지의 신체적 특징을 고려해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곳을 위주로 주택을 선별했으며, 얼마 전 부자는 새집으로 입주를 마무리했다. 곰팡내 없이 해가 잘 들어오는 거실에서 아버지는 옅은 미소를 보였다.

주거복지센터의 주요 사업 중 첫 번째는 ‘주거 취약계층 주거상향지원 사업’이다. 올해의 경우 총 12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고시원·여인숙·쪽방·침수 우려 반지하 등에 3개월 이상 거주한 주거 취약계층이 임대주택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서류작성부터 입주 지원까지 이주·정착과정을 밀착 지원하고 있다.

대상자는 인천도시공사(iH)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지원하는 주택으로 이주할 수 있으며, △매입임대의 경우 시중 시세의 30% 수준의 임대료로 최장 20년 거주할 수 있다. 또한 △전세임대는 최대 1억2천만 원의 전세금을 지원해 주며, 이 역시 최장 20년 거주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이주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사비 및 생필품 구매비를 지원하고 있다.

희망 대상자는 주거복지세터에서 운영하는 ‘주거취약계층이주지원상담소’를 통해 방문, 현장상담 일정을 예약하면, 상담소 직원이 현재 사는 집의 상태와 이주희망 사항 등을 1대1 밀착 상담을 통해 지원을 진행한다. 이후 대상자의 자격 확인이 마무리되면 지원자가 희망하는 유형의 주택을 계약하고 입주를 지원한다.

주거복지센터 측은 “센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대상자의 조건을 가능한 충족시켜 드리는 것”이라며, “혹시라도, 지원되는 주택이다 보니 개인의 요구사항은 들어주지 못하리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거주하고 싶은 지역과 집의 형태 등에 대해 꼼꼼히 살피고, 2~3회 함께 집을 보러 다니는 등 만족하실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중위소득 75% 이하 주거취약계층

지역기업 재능 나눔으로 공사지원

희망의 집수리 지원 사업

 

“나 저세상 안 가, 여기서 오래 살 거야!” 인천의 작은 섬 이작도에서 자란 여든다섯 살 할머니 ‘영심’ 씨는 남편을 만나 영흥도로 넘어왔다. 현재의 집에 자리를 잡으면서 60년의 세월을 이 집에서 보냈다. 서까래로 만든 집, 문턱이 높아 이동이 어려웠던 공간, 어둡고 침침한 집, 벽과 장판은 낡고 출입문이 뒤틀린 이 집에서 영심 씨는 당연한 듯 생활해 왔다. 그러던 중 주거복지센터의 ‘희망의 집수리’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총 3일간의 공사 끝에 침침했던 전등을 모두 밝은 LED 등으로 교체했고, 욕실과 바닥과 벽면, 변기를 모두 교체했으며 거실의 도배와 장판까지 새로 교체했다. 신축아파트와 비교해도 될 만큼 바뀐 집을 보고 영심 씨는 놀란 눈을 하며 “감사하다. 내 집이 아닌 것 같아, 아까워서 저세상도 못 가겠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영감도 함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말을 흐렸다.

주거복지센터의 주요 사업 중 두 번째는 ‘희망의 집수리 지원사업’이다. 농어촌지원사업으로 자체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강화와 옹진을 제외한 인천시 8개 군·구 거주자 중 노후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주거 취약계층의 안정적인 생활 지원을 위한 사업이다.

사업 대상자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중위소득 75% 이하 자가 및 임차 가구다. 올해는 총 1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11월 현재 사업이 완료됐다.

이 사업은 인천시와 iH를 비롯해 집수리를 지원해 줄 7개의 참여 기관이 재능 나눔을 통해 진행되는 사업으로 공사에 따라 300만 원에서 최대 1천만 원의 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도배 △장판 △배선 △단열 △창호 △화장실 시공 등 거주자의 편의 향상을 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희망의 집수리 지원사업 전과 후
희망의 집수리 지원사업 전과 후

 

 

기준중위소득 47~50% 이하

차상위 장애인 집안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및 개조

저소득 장애인 주택 편의시설

설치 지원 사업

 

“걸어서 화장실을 갈 수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어요” 휠체어장애인인 A 씨는 노후화된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있었다. 전혀 걷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리에 힘이 약해 집 안에서도 휠체어를 사용하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하지만 A 씨에게 가장 힘든 것은 집 밖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할 때다. 휠체어로 현관까지 나온 뒤, 높은 문턱을 넘어 다시 문밖에 놓인 휠체어로 옮겨 탄 뒤 화장실로 가야 했다. 기껏해야 100여 미터밖에 되지 않는 거리를 이동하는 것이 A 씨에게는 산을 넘는 것 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주거복지센터를 통해 ‘저소득 장애인 주택 편의시설 설치 지원사업’ 대상자에 선정된 이후 A 씨는 화장실 가는 길이 그렇게 무섭지 않다. 우선 현관 문턱 높이와 같은 데크를 현관에서 화장실까지 깔았으며, 테크 옆으로는 손잡이 난간을 설치해 A 씨가 난간에 의지해 화장실까지 걸어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노후화로 외풍이 심했던 현관문을 단열 기능의 문으로 교체했으며, 전등 하나로 어둡게 생활했던 집 안도 LED 전등으로 교체해 주었다. A 씨는 덕분에 생활이 한층 윤택해졌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주거복지센터의 주요 사업 중 세 번째는 ‘저소득 장애인 주택 편의시설 설치 지원사업’이다. 자가 또는 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기준 중위소득 47~50% 이하의 차상위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 사업은 올해 총 1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11월 현재 58가구가 공사를 완료했으며, 40가구가 공사 중에 있다.

이 사업은 장애인의 이동 및 생활편의를 위해 집안 구조 등을 개선해 주는 것으로 △출입문 너비 확장 △경사로 설치 △레버형 손잡이로 변경 △리모컨 도어락 설치 △위·아래 이동 샤워기 설치 △안전손잡이 설치 △좌변기 변경 △휠체어나 의자 사용이 가능한 싱크대 변경·개조 △미끄럼방지 바닥 마감재 △비상연락장치(비상벨) 설치 △재래식 화장실 개조 등을 지원한다.

 

저소득 장애인 주택편의시설 설치 지원사업 시공

 

중위소득 75% 이하 어르신

낙상사고 예방 고령친화 집수리

 

“11년 만에 집수리, 생활이 편리해졌어요” 남편과 사별 후 혼자 자녀들을 키우며 사셨던 어르신은 16년 전 다리 수술 이후 집 안에서조차 이동이 편치 않은 상태였다. 오래된 집이다 보니 문턱이 높고, 빨래하려고 베란다로 나가려고 해도 턱이 높아 벽을 짚어야만 나갈 수 있었다. ‘고령 친화 집수리 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어르신의 생활 방식을 고려해 수리가 진행됐으며, 화장실 입구와 현관 등에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안전손잡이를 설치하고, 세탁기가 있는 베란다에는 어르신의 키와 세탁기 높이, 베란다 폭 등을 고려해 발 받침대를 제작·설치했다.

이 외에도 앉고 서기가 불편해 간이의자를 두고 사용했던 화장실에는 미끄럼방지 소재의 목욕의자와 변기에 손잡이를 설치해 드렸다. 어르신은 “이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특히 손잡이랑 발판이 생겨서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거복지센터의 주요 사업의 마지막은 ‘고령 친화 집수리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20년 시민단체와 시민 아이디어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공공기관과 민간이 함께 협력하여 진행하는 것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집안에서 겪는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올해는 44가구를 대상으로 안전손잡이 설치와 노후화된 실내 구조물 수리 외에도 스마트 홈 기기 설치 등을 시행 중이다.

“‘주거복지’라는 단어가 자연스러운 사회가 되길”

나재설/인천시광역주거복지센터장

지난 2021년 인천시광역주거복지센터가 개소한 이후 임기제 전문직으로는 첫 임기를 보내고 있는 나재설 센터장은 ‘주거복지’라는 단어가 일상화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라도 센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집’이라는 개념이 단순히 비와 바람을 막아주는 최소한의 의미였다면 이제 집은 휴식공간을 넘어서서 업무의 공간이 되기도 하고, 또 개인의 개성을 살린 문화적 공간이기도 하잖아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주거 지원 정책과 범위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상자분들의 요구를 모두 만족하게 해드릴 수는 없지만, 최대한의 만족감을 드리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 1년 센터장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우리 주변엔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다’는 것과 ‘더 많은 대상자를 발굴하고 싶다는 욕심 아닌 욕심’이었다고 말하는 나 센터장은 이 두 가지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거복지센터의 확대와 담당 공무원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경우 25개 자치구에 모두 별도의 주거복지센터가 운영되고 있어요. 그에 반해 인천은 3년 전 미추홀구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센터 외에는 저희 센터가 유일한 실정입니다. 인천과 같은 대도시에서 하나의 센터가 전체를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군·구별로 주거복지센터가 설치, 운영됨으로써 더 밀접하게 대상자 발굴과 사후관리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도와야 하는 분들에게 지금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센터는 지난 9월 20일 기존 도화동과 구월동에 각각 위치해 분산 운영됐던 개별 센터들을 십정동(부평 더샵센트럴시티 상가 A동 3~4층) 사무실로 통합 이전했다. 더욱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주거 취약계층 발굴 등 전문화된 서비스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사실 대상자 발굴을 위해서는 지자체 그 안에서도 행정복지센터 복지담당 공무원들의 관심이 가장 필요해요. 가장 가까이에서 대상자를 마주하시는 분들이잖아요. 이번에 센터를 이전하면서 가장 공들인 공간 중의 하나가 교육실이에요. 코로나19가 안정세에 돌입하는 내년부터는 군·구 복지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각 행정복지센 공무원들이 주거복지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대상자 발굴과 홍보에 더욱 관심을 둔다면 그만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민도 많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인천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따뜻한 집에서 편안한 생활을 하실 수 있는 ‘주거복지환경’ 구축을 위해 저와 직원들은 앞으로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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