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무기계약직 전환을 자축하며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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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무기계약직 전환을 자축하며 한마디!
  • 편집부
  • 승인 2022.11.17 09:25
  • 수정 2022-11-17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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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준_자폐성장애인

안녕하십니까. 저는 현재 A라는 회사의 홍보팀 소속으로서 현재 2년 2개월 넘게 근무하고 있는 자폐성장애인(아스퍼거증후군) 박재준입니다. 현재 취업정보 수집 및 관련 채용공고 자료 관리, 각종 SNS 홍보활동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2022년 7월 7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는 입사 전에 그동안 쌓아온 사무 업무 노하우와 성실성을 인정해주었으며, 지금은 제가 속한 대부분의 팀 업무를 맡길 정도로 저를 믿어주어 항상 기분 좋게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회사에 다니기 전까지는 몇몇 회사에서 계약 만료와 코로나19로 인한 권고사직을 당해 그 트라우마로 지금의 회사에서 무기계약직이 될 수 있을 것인가 혹은 그때처럼 다른 직장을 구할 수밖에 없을까 하는 불안감이 강했었다. 그러다가 A사에 입사할 때 당시 A사로 저의 취업을 알선해 준 장애인고용공단 담당자께서 제게 보내주셨던 2년 전 문자가 생각났습니다. 그 문자는 서울장애인근로자지원센터를 안내하는 문자였습니다.

서울장애인근로자지원센터의 상담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눈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처음 전화했을 때, 장애인근로자지원센터에서 제가 회사에서 문제가 있어서 연락한 줄 알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회사와의 관계는 아주 좋은 편이지만 무기계약직 전환 여부가 불확실해 매우 불안하고, 상담을 통해 그런 불안한 마음을 위로받고 싶다는 제 의견을 전하자, 상담 선생님께선 “재준 씨를 계약 만료로 종료시키려면 회사 측에서 30일 이전에 보고해야 한다.”며 저를 안심시켜 주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회사 측에서 듣게 된 이야기를 상담 선생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렸고, 이에 자세한 건 회사 측에 한 번 더 문의해 보는 게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너무 불안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장애인근로자지원센터와 몇 번 더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덕분에 어느 정도 용기를 얻은 뒤 회사 측에 한 번 더 연락드려 회사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회사 측에선 이런 문제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재준님은 지금까지 회사에서 주어진 업무와 규칙을 철저하게 지키신 분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7월 7일 회사의 연락을 받아 회사로 출근했고, 무기계약직 근로계약서에 정식으로 작성 및 사인하면서 이제는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에서 벗어나 고용 안정 및 정년 보장이 되는 무기계약직 직원이 되었습니다. 정말 기뻤습니다. 이 기쁜 소식을 당연히 장애인근로자지원센터에 전달했고, 상담을 해 주신 선생님은 축하 말씀과 격려의 말씀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다시 한번 서울장애인근로자지원센터와 제가 지금도 잘 근무하고 있는 현재 회사 A사에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립니다.

저는 자폐성 장애인이라도 주어진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제 스스로 직접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자폐 스펙트럼은 매우 넓기 때문에 저와 비슷한 아스퍼거증후군 장애인이 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자폐성 장애인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자폐성 장애인 전체가 일을 못 하고 사람을 피하며 말도 잘하지 못한다는 편견이 지금도 많이 존재한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자폐성 장애인들 중에는 저처럼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도 있고, 운전면허를 따 안정적으로 운전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자폐성 장애인의 권리를 살리고자 다양한 직업 분야에서 활약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올해 방영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오는 우영우뿐만 아니라 그 옆에서 그들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친구들처럼, 자폐성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빨리 사라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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