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인천시농아인협회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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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인천시농아인협회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며
  • 편집부
  • 승인 2022.11.04 10:30
  • 수정 2022-11-04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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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봉_인천시농아인협회 협회장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만나지 못하는 불편함으로 더욱 고립되고 힘든 시간을 보내온 인천 청각·언어장애인들이 협회 창립 40주년을 맞이하여 한자리에 모이려고 행사를 기쁜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역대 협회장님들과 선배님들이 이어온 협회의 40년, 그동안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은 문처럼 지금도 답답함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회 창립 40주년의 주인공은 인천에 거주하는 농인들입니다. 그리고 옆에서 사랑으로 지지와 격려를 보내준 가족과 후원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농인은 소통의 불편함이 있습니다. 소통의 부재로 가족과 사회로부터 단절된 세상에서 제한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일방적인 시혜의 대상이 아닌 스스로의 권리를 찾고, 자유롭게 문화 향유를 즐기며, 전 국민이 받고 있는 평생학습에도 참여하여 배우고 익혀 원하는 모든 분야에서 본인의 역량을 발휘하면서, 이 사회에 의무를 다하며 살아가는 당당한 시민으로, 국민으로서 발맞춰 나아가고자 합니다. 당연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시와 국가의 뒷받침이 꼭 필요한 것입니다. 


 40년…. 사람의 나이로는 불혹입니다. ‘불혹’이란,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인천협회는 오늘의 40년을 출발로 앞으로 80년, 100년, 200년…. 그 이상의 역사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인천협회는 앞으로 숙원사업인 청각·언어장애인복지관(가칭) 건립과 농인의 모국어인 수어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농아방송국 설치, 인천시민을 위한 수어학습권을 담당할 인천전문수어교육원 설립, 농인의 귀와 입을 대신하여 세상과 소통을 연결해 주는 수어통역사 증원, 구별 수어통역센터 분리 설립 등 산적한 추진사업들이 있습니다.


 이는 짧은 시간 내에 다 이룰 수는 없지만, 우리는 하나하나 만들고 나아가면서 인천지역 농인 후배들에게 좀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협회 창립 40주년을 기념하며 협력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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