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마음에는 조건이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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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마음에는 조건이 없잖아요”
  • 차미경 기자
  • 승인 2022.10.22 17:28
  • 수정 2022.10.22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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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희 대표 _장애인결혼정보업체 ‘크리스찬 시그널’ 앱

복지부가 발표한 ‘2020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 중 만 18세 이상 장애인의 결혼상태는 배우자가 있는 비율이 51.3%로 장애인 10명 중 5명만이 부부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1년 조사에 비해 약 7% 줄어든 수치이며, 이와 반대로 미혼인 장애인은 2011년 13.5%에서 2020년 17.4%로 증가했다.

마음이 맞고 대화가 잘 통하는 이성을 만나 미래를 꿈꾸는 것이 장애인들에게 자연스러운 삶의 흐름이 아닌 용기를 내야 하는 일이며, 한편에서는 결혼을 결심하고도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반대에 상처를 입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기자가 만난 문소희 대표 역시 이런 현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장애인결혼정보업체를 운영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비장애인분들을 대상으로 커플매니저 일을 하던 중 저희 회사에 가입을 하고 싶어하시는 장애인분을 만나게 됐어요. 물론 그분은 정말 직접 말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경증의 시각장애를 가지고 계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이성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고충을 토로하더라고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누군가를 소개해주려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가족들 역시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성을 만나고 호감을 느끼고 데이트를 하고, 또 둘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는 자연스럽고 의미 있는 일이 이분들에게는 힘든 거잖아요. 제 역량 안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을 하다가 장애인 회원들 간의 만남을 이어갈 수 있는 소통창구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기존의 ‘크리스찬 시그널’ 앱 내에 장애인 회원의 공간을 추가로 운영하게 됐어요.”

 

휴대전화 앱 통해 거리와 시간

제약없이 만남 가능한 것이 장점

 

‘크리스찬 시그널’ 앱은 몇 년 전부터 젊은 세대들 많이 이용하는 ‘소개팅 앱’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하다.

휴대폰 구글 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나 애플 앱스토(아이폰)에서 ‘크리스찬 시그널’ 앱을 다운받아 회원 가입을 한 뒤 다른 회원들의 사진과 정보를 확인하고 대화를 할 수 있다. 이후 대화가 잘 통하면 실제 만남으로 이어지게 된다.

휴대전화만 있으면 위치와 시간 제약이 없다는 점에서 비장애인에 비해 이동의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들에게는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기자 역시 ‘소개팅 앱’을 이용해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소개팅이나 선보다는 부담감이 적고, 자연스러운 만남을 가지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을 때 앱을 통해 대화를 나누고 인연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애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문소희 대표의 이야기를 듣던 중에 앱의 회원을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분해서 받는다는 점에 살짝 반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기자의 이 같은 질문에 문소희 대표는 ‘현실적인 이유’와 ‘장애인 회원의 보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충분히 오해하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장애인이라고 꼭 장애인만 만나야 하느냐고 실제로 불만을 전하시는 분도 계세요. 저희도 굳이 따로 구분하지 않는 것이 업무적인 부분에서는 사실 더 편할 수 있어요. 하지만 단순히 회원을 많이 늘리기 위함이 아니라 정말 그분들에게 인연을 만들어 드리고 싶거든요. 우선은 현실적으로 휴대폰 앱이기는 하지만, 엄연히 업체를 통한 ‘중매’잖아요. 조건을 안 보는 자연스러운 연애와는 차이가 있어요. 조건과 성향이 잘 맞는 분들을 매칭하는게 저희의 일이다 보니, 회원 구분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부분이 있어요. 또 하나는 장애인분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 중 하나에요. 사실 지적장애인분들을 포함해 연애 경험이 많지 않으신 회원분들이 혹시라도 무분별한 대화로 혼란스러우실 수도 있고, 저희가 가입 당시에 서류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는 있지만 혹시라도 나쁜 의도로 장애인분들에게 다가서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부분 때문이에요. 하지만 공간이 따로 분리되어 있기는 하지만 장애 정도가 경증이시고, 비장애인 회원 중에서도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인연을 찾고 계시는 분들은 저희가 따로 매칭을 해드리고 있어요.”

 

업체와 동행 만남도 가능

향후 단체 미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 계획

 

문소희 대표는 ‘크리스찬 시그널’ 앱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소개팅 앱과는 달리 결혼을 전제로 진중한 만남을 주선하는 것이 목표라는 점을 강조했다. “젊은 친구들이야 몇 번 채팅하다가 마음에 안 들면 연락을 끊고 오프라인에서 만났다가도 쿨하게 헤어지거나, 사귈 수 있지만 저희는 그런 만남을 추구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회원 관리도 더욱 철저히 하고 있고, 또 원하시는 회원들에 한해 동행 만남도 추진하고 있어요.”

앱을 통한 만남 이후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방법이 익숙하지 않은 장애인 회원들을 위해 첫 만남을 가질 때 업체 직원들이 함께 동행해 주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했다.

또 비장애인 회원도 마찬가지지만, 장애인 회원의 경우 가입 시 장애인등록증은 물론 학벌, 직업 등과 관련한 증빙자료를 정확하게 받고 있다. 아직까지는 홍보 부족 등으로 장애인 회원이 많지 않지만, 장애인단체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회원을 모집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크리스찬 시그널’은 이처럼 회원의 철저한 개인정보 관리는 물론, 거리와 상관없이 동행 만남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도 회원가입비도 받지 않고 성혼사례비도 받지 않고 있다.

기자가 문소희 대표와의 만남에서 무려 다섯 번이나 질문을 했던 내용도 바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을 왜 하시나요?”였다. 다섯 번의 질문을 할 때마다 문 대표는 털털하게 웃으며 “그러니까요~”라고 답했다.

사실 ‘크리스찬 시그널’이라는 업체(앱)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문소희 대표는 독실한 크리스찬이다. 그녀는 그냥 이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신앙의 힘’이라고 말했다. “제가 크리스찬이고, 저희 앱 이름이 ‘크리스찬 시그널’이라고 해서 회원 가입을 하는 데 있어서 종교가 꼭 ‘기독교’여야 하는 건 절대 아니에요. 그냥 제가 신앙 속에서 진심을 다해 거짓 없이 회원분들을 대하고, 진심으로 그들의 미래를 응원한다는 얘기만 전달하고 싶어요. 그저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만남과 인연을 만들어가는 데 차별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 행복한 순간에 제가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문소희 대표는 앞으로 장애인 회원이 더욱 늘어난다면, 단체 미팅과 파티 등의 프로그램도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 기사를 읽는 분들이 꼭 용기를 내서 ‘크리스찬 시그널’과 함께 보다 행복한 미래를 그리시길 바란다고 마지막 바람을 전했다.

 

▲ 크리스천시그널 앱은 안드로이드 기종의 경우 '구글플레이'에서, 아이폰은 '애플 스토어'에서 검색해서 다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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