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엄마가 함께 성장하는 교육 ‘홈스쿨링’_발달장애미술가 희랑이엄마 윤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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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엄마가 함께 성장하는 교육 ‘홈스쿨링’_발달장애미술가 희랑이엄마 윤정은
  • 정은경 기자
  • 승인 2022.10.07 09:44
  • 수정 2022.10.07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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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 ‘기자가 만난 사람’은 발달장애아의 엄마 윤정은 씨다. 그녀를 알게 된 것은 온라인 서점에서 우연히 눈에 띈 『어떤 육아 두 밤 여행』이라는 책 덕분이었다. 책 소개를 한 자 한 자 읽어내려가다 꽂힌 단어가 ‘발달장애아’와 ‘홈스쿨링’이었다. 발달장애 아들을 홈스쿨링한 엄마, 궁금했다. 비슷한 처지의 다른 엄마들도 홈스쿨링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할 것 같았다. SNS를 뒤져 그녀의 계정을 찾아내고 디엠을 통해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녀의 홈스쿨링 이야기를 들어보자.

전날만 해도 에어컨을 틀어야 할 정도로 무더웠던 늦더위가 언제 그랬냐는 듯 자취를 감춘 9월 중순의 어느 날, 붉은 벽돌이 인상적인 윤정은 씨의 영종도 작업실을 찾았다. 윤정은 씨의 간략 프로필은 이렇다. 발달장애 미술가 이희랑의 엄마, 『어떤 육아 두 밤 여행』(이하 『두밤여행』)의 작가. 작업실 노란 벽을 배경으로 또박또박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녀는 동글동글한 얼굴이 귀여운, 작은 체구의 해맑은 웃음을 지닌 엄마다. 

공동육아 경험 바탕 홈스쿨링 시작
직업연계 교육과 일상 교육에 집중

 책을 내고 북콘서트를 두 번 했다. 그때마다 엄마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게 홈스쿨링에 대한 것이었다. 그 이유야, 우리 모두 공감하는 것 아닌가. 공교육이 우리 아이들 교육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그래서 엄마들은 늘 어떤 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적합할까, 여러 가지 교육 시스템을 두고 고민한다. 그런데 홈스쿨링은 사실,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윤정은 씨의 생각이다. 


 “제 경우 홈스쿨링을 하겠다는 결정이 다른 이들보다 쉬웠던 게 이미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큰아이 어렸을 때부터 집에서 이런저런 학습활동을 많이 했어요. 학원이나 기관을 이용하지 않고 제가 아이와 함께 집에서 그림도 그리고 공부도 하고…. 그러다 보니 어느 정도 감이 있었던 거죠. 그리고 또래들을 모아서 공동육아를 했어요. 그래서 홈스쿨링을 하면 어떤 것들을 해야겠다는 계획이 있었죠.”


 윤정은 씨의 둘째 아이 희랑이는 홈스쿨링을 두 번 했다. 처음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이었다. 희랑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2년 늦게 학교에 들어갔다.


 “희랑이가 완강하게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입학을 유예하고 2년간 홈스쿨링을 했죠. 2년이 지나자 거짓말처럼 아이가 학교에 가고 싶다는 거예요. 그래서 학교에 갔고 1, 2, 3학년을 참 신나고 재밌게 다녔는데, 3학년이 마무리될 무렵 또 학교에 안 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러자 했죠.”


 물론 엄마로서 윤정은 씨의 판단도 작용했다. “고학년이 되니 교육과정이 아이와 맞지 않았어요. 희랑이가 배워야 하는 공부와 공교육이 제공해 줄 수 있는 공부가 다르기 때문이었죠. 학교에 보낼 때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고 투여해야 할 에너지도 커지는 데 비해 교육 효과는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 학령기가 지나고 스무 살 성인이 돼 학교를 나서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와 난 무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가 되면 절망밖에 남는 게 없을 것 같았다고 한다. 고민이 많았다. 대안학교를 보내야 하나, 특수학교를 보내야 하나, 그런데 딱 이거다 싶은 곳이 없었다. 그래서 결단을 내린 게 홈스쿨링이었다. 


 윤정은 씨가 홈스쿨링에서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직업연계 학습이다. “성인이 되면 희랑이도 직업을 가져야 하잖아요. 그래서 직업에 관련된 것들을 먼저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제 전공이 미술이다 보니 미술 관련 능력을 키워주고 있는 거죠. 여기 작업실 환경도 아이가 나중에 직업을 가졌을 때의 근무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게 꾸몄어요. 그리고 그림을 그리든, 다른 공부를 하든 장애인 사업체에서 근무하듯 하루에 4~5시간 집중할 수 있도록 시간을 점점 늘리고 집중력도 늘려갔어요.” 


 둘째는 일상생활에서의 자립이다. 직장에서의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집과 지역에서 활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홈스쿨링에서도 일상 교육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마트도 가고, 서점도 가고, 전시회도 가고…, 가능한 한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거죠. 우리 아이는 오후에는 거의 매일 외출을 합니다. 가까운 곳은 혼자서 버스를 타고(오늘도 송도에 갔답니다), 먼 곳이나 차가 필요한 경우에는 저랑 함께.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멀리 가는 여행을 합니다. 밥도 하루 한 끼 정도는 제 손으로 차려서 먹게 합니다.”  


 달이 바뀌면 희랑이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달력에 한 달 치 스케줄을 적는 것이다. 엄마와 루틴하게 해오던 공부 스케줄과 외출 일정을 달력에 기록하고 그 계획을 ‘반드시’ 지켜나간다. 홈스쿨링의 성과이기도 하다. 

 

▲ 공동육아 미술시간. 공동육아의 경험은 홈스쿨링에 큰 자산이 되었다. 

 

구체적인 목표 수립, 교육 네트워크 확보, 
아이 함께 쉽게 할 수 있는 장르 찾는 게 중요

 윤정은 씨는 자신의 홈스쿨링 선택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다른 이들에게 권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홈스쿨링을 선택하겠다면 세 가지 정도는 반드시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게 윤정은 씨의 조언이다. 


 그 첫째는 구체적인 목표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가 어떻게 살았으면 좋겠냐고 물으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막연한 대답을 해요. 그런데 그런 막연한 목표로는 홈스쿨링을 할 수 없어요. 내 아이가 5년 후, 10년 후에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어야 해요. 희랑이처럼 그림을 그리는 예술노동자를 목표로 세웠다면 그에 맞춰 차근차근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시간표를 짤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둘째는 네트워킹이다. 교육을 함께 나누는 소통의 창구가 절실히 필요하다. 주기적으로 소통을 하고, 주기적으로 자극을 받고, 또래가 어떤 공부를 하고 있는지 흐름을 계속 읽고 있어야 된다. 그래서 선생님이기도 한 부모가 그것들을 아이에게 제공해야 한다. 윤정은 씨는 네트워크를 직접 만들었다.  


 “처음 홈스쿨링을 시작할 때 가장 큰 문제가 아이가 또래랑 어울릴 시간이 없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복지관에서 미술 그룹 지도를 재능기부로 1년을 하면서도 아이들을 모았어요. 그 엄마들과 공동육아를 한 것이 큰 자원이었죠. 두 번째 홈스쿨링을 시작하면서도 SNS를 통해 아이 교육에 적극적이고 관심이 많은 엄마들을 찾아 일일이 DM을 보내 모임을 만들었어요. 지금도 주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인데, 모두 7명이고 구성원은 아이가 중학생 이상부터 성인인 엄마들이죠. 선배 맘들에게는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 가지는 무엇을 할 것인가다. 윤정은 씨는 처음에는 무조건 아이에게 맞는, 아이와 엄마가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소재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게 희랑이네처럼 그림일 수도 있고, 체육일 수도 있으며, 종이접기, 음악일 수도 있다. 엄마가 아이와 함께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 


 “학교 시스템에서처럼 무언가를 가르쳐야 한다는 부담에서 엄마가 벗어나야 해요. 아이와 함께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그래서 아이에게 엄마는 ‘안 돼 엄마’가 아니라 ‘돼 엄마’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엄마가 항상 되는 사람이라는 것이 뇌리에 막힌 다음 하나씩 하나씩 기준을 세우고 가르쳐 나가면 아이가 잘 받아들이게 됩니다.”


 희랑이의 경우는 말 반복 줄이기였다. 여행가는 차 안에서, 캠핑장의 텐트 안에서 끊임없이 같은 말을 반복하는 희랑이에게 엄마는 처음에는 십 분, 그다음에는 삼십 분, 그리고 한 시간 하는 식으로 말을 쉬도록 했고, 아이는 잘 따라와 줬다. 불가능할 것 같아 보이는 자기 조절을 시작한 것이다. 

 

▲2021년 6월 양양에서의 캠핑은 가장 기억에 남는 두밤여행이다. 그날 아침, 엄마는 엄마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세 시간이 넘도록 각자 할일을 했다. 이전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늘 든든한 응원군인 남편
기대보다도 빠르게 성장한 아이

 이제 희랑이와 엄마 윤정은 씨의 홈스쿨링은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올라 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탄탄대로는 아니었다. 엄마 윤정은 씨는 초창기 가장 어려웠던 점을 ‘자신의 조바심’이었다고 말한다. 


 “학교 수업이 시작되는 9시만 되면 마음이 불안해지는 거예요. 다른 아이들은 다 수업에 들어가 공부하고 있는데, 내 아이는 아직 자고 있다거나 멀뚱멀뚱 다른 짓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이를 ‘잡기도’ 했어요. 9시가 되면 책상에 앉으라고요. 서로 힘들었죠. 아이는 아이대로 힘들고, 아이가 말을 안 들으니 저는 저대로 힘들고….”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넌지시 “굳이 그래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 시스템 피해서 다른 걸 만들어 보려고 홈스쿨링을 하는 건데…. 학교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올 것 같으면 그냥 학교를 보내지.” 하는 거였다. “정말 그때 정신이 확 들었어요. 무릎을 쳤죠. 맞아, 내가 왜 그걸 잊었지 하고요.” 그 후로 9시 강박에서 벗어나 하루에 꼭 해야 할 일을 정했다. 하루 한 시간 반 책상에 앉기 같이. 


 윤정은 씨에게 남편은 든든한 응원군이다. 사실 『두밤여행』을 쓰게 된 것도 남편의 덕이었다. 책을 써보라는 남편의 끊임없는 권유가 없었더라면 꿈도 꾸지 못했을 일이다. 


 “남편이요? 육아에 소질이 전혀 없어요. 대신 저를 굳게 믿어주죠. 제가 하는 육아를 늘 응원해주고, 제 얘기를 잘 들어줍니다. 가끔 제가 딜레마에 빠졌을 때 제삼자의 눈으로 툭툭 건네는 말들이 큰 도움이 돼요.”


 두 번째 홈스쿨링을 시작하고 희랑이와의 관계 재정립을 위해 한 달에 두 번 두 밤을 자고 오는 캠핑을 나섰을 때도 남편은 군말 없이, 아니 박수를 치며 응원해 주었다. 여행은 희랑이가 아닌 엄마가 좋아하는 일이었다. 


 “여행을 하자고 결정하고 가장 어려웠던 것은 엄마가 좋아하는 방법을 아이에게 설득하는 일이었어요. 희랑이에게 엄마는 모든 것을 자기한테 맞춰주는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자기가 분명히 싫다고 하는데도 자꾸 여행을 가요, 억지로요. 신경전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지지 않겠다고 결심했고, 지지 않았어요. 아이가 싫다고 하면 아이를 두고 저만 차에 타요. 그럼 어쩔 수 없이 차에 타죠. 그러니 목적지로 가는 차 안은 또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한 일 년은 그런 아이의 짜증을 받아주어야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두밤여행이 거듭되면서 아이는 빠르게 성장했다. 여행을 안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지도 않고, 캠핑장에서 자신의 즐길 거리를 찾아 재밌게 놀기도 했다. 아이만이 아니라 엄마 윤정은도 성장했다. 아이의 예민한 반응에 함께 펄떡거리지도 않고, 안절부절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불안하게 바라보던 마음도 많이 사그라지고 편해졌다. 둘만 있을 수밖에 없는 두밤여행의 놀라운 선물이었다.

▲ 노란 벽이 인상적인 윤정은 작가의 작업실에서. 작가 뒤편으로 보이는 그림은 아들 이희랑의 작품이다. 

 

아인스바움과 함께 새로운 꿈 꾸다
‘따로 또 같이’의 공동체를 향해

 요즘 희랑이는 새로운 즐거움을 찾았다. 물론 엄마도 함께. 연주단체 아이스바움 윈드챔버(이하 아인스바움)와의 만남이다. 지난 6월 성남 성은학교에서의 북콘서트를 통해 처음 만난 아인스바움은 경기도 성남시에 근거지를 둔 장애인 70%, 비장애인 30%로 구성된 챔버 오케스트라다. 이곳에서 희랑이는 색소폰을 분다. 


 아인스바움을 가리켜 희랑이 엄마 윤정은 씨는 ‘또 하나의 공동체’라고 한다. 희랑이네가 아인스바움을 만나는 것은 일주일에 한 번. 그러나 그 시간은 단원들이나 함께 오는 엄마들, 그리고 아인스바움 이현주 단장과의 만남은 공감을 나누는 ‘찐’ 시간이다. 궁극적으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며 함께 살아가는? 자립 형태의 공동체를 꾸리고 싶다는 아인스바움의 꿈이 윤정은 씨의 꿈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공동체에 대한 윤정은 씨의 말을 들어보자.


 “공동체라고 하루 24시간을 함께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아요. 서로 같은 생각과 꿈을 갖고 일상을 나눈다면 그것이 곧 공동체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따로 또 같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아인스바움 단원들은 다 각기 다른 일을 하죠.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 합주를 위해 모이면 그렇게 잘 어울릴 수 없어요. 서로를 아끼는 작은 사회라고나 할까요? 제가 생각하는 ‘따로 또 같이’의 모습입니다.”


 아인스바움이란 음악공동체를 만나면서 윤정은 씨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두밤여행』을 마무리하던 때만 해도 앞으로 내가 할 일이 내가 그림을 그리는 거에서 시작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내가 손을 풀고 좋은 작품을 그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아이들이 계속 꾸준히 건강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제가 할 일이더라고요. 발달장애 미술가들이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전시를 기획하고 그림을 가르치는 등등이요. 이런 일을 하는 직업군이 문화예술교육 매개자라고 하죠.”


 그래서 올 4월에는 하트하트재단에서 운영하는 문화예술교육 매개자 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아인스바움 단원들을 미술로 도와주고 싶다는 꿈도 생겼다. 어떤 장르의 예술가들이든 그 장르의 예술을 잘 하기 위해서는 본업을 잠시 쉬고 다른 장르의 예술을 경험해 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리는 발달장애 예술가들에게는 음악을, 음악을 하는 이들에게는 미술을 할 수 있도록 교차 지원하는 ‘예술가 정서 지원 사업’이다. 


 가을바람이 기분 좋게 공간을 누비는 작업실에서의 인터뷰가 마무리될 때쯤, 윤정은 씨는 꿈을 꾸듯 말했다. “희랑이가 우리에게 온 것은 행운이에요. 그 아이로 하여 저는 엄마로 성장했고, 이제는 책을 쓰는 작가, 문화예술교육을 꿈꾸는 교육자라는 새로운 인생의 문을 열고 있으니까요”


 오는 11월 작업실에서 희랑이와 함께 그림을 그리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가 윤정은 두 번째 책 『내가 그린 오티즘(가제)』이 세상에 나온다. 그때쯤, 희랑이와 희랑이 엄마 윤정은은 또 다른 여행지를 찾아 새로운 길을 나서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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