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근로자 채용희망 기업이 많아지는 사회 만드는 것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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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근로자 채용희망 기업이 많아지는 사회 만드는 것이 목표”
  • 차미경 기자
  • 승인 2022.05.23 16:06
  • 수정 2022-05-23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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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대/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장

 

“장애인에 대한 부담감과 조심스러움 때문에

고민하는 기업에게 그 기회의 문을 열어주는 일이

저희 공단이 해야 할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장애인 일자리가 대부분 제조업 중심이었다면, 최근에 들어서는 바리스타, 파티셰 등 서비스업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정된 직업군은 일하고자 하는 장애인의 수를 감당하기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김정대 지사장은 체육예술분야를 활용한 장애인직업군 확대와 메타버스를 활용한 취업정보 제공 등 새로운 도전이 필요할 때라고 말한다.

장애유형별 적성에 맞는 직업훈련과 장애인고용시설에 대한 지원, 장애인식 변화를 위한 홍보 등 지금껏 해오던 시스템을 지속 확대해 나가면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스템 도입과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하는 김정대 지사장에게서 한층 더 발전될 인천시 장애인고용 환경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Q. 김정대 지사장께서 올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에 부임하신 지 벌써 3개월이 지났습니다.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을 거라 짐작되는데요. 지사장직을 맡게 된 소감과 <장애인생활신문> 독자들께 인사부탁드립니다.

인천시 인구 294만8천여 명 중 등록장애인이 14만8천여 명입니다. 이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취업을 희망하는 한분 한분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장애인고용 현장을 보면 예전과는 다르게 많은 기업에서 장애인을 채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취업을 희망하는 장애인분들에게 장애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여 취업에 성공하는 사례를 바라보면, 한편으로는 커다란 보람과 행복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렇게 지면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 드립니다. 독자 여러분들과 장애인, 사업주, 관계기관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이 행복한 한 해가 되시면 좋겠습니다.

 

Q. 2022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의 주요사업과 운영 방향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의 주요사업은 크게 세 가지 관점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장애인에게 개인별 특성과 능력을 고려한 맞춤형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고교 장애학생에게 진로설계 컨설팅을 통해 진로를 지도하고, 직무체험 및 일배움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장애대학생에게는 진로캠프, 취업탐방, 메타버스 잡페어 등을 통해 졸업 후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학업을 마치고 취업을 희망하는 장애인에게 직업상담 및 전문적인 직업능력평가를 통해 개인별 취업활동 계획을 수립한 후 직업능력개발훈련, 중증장애인지원고용, 장애인인턴제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취업알선 및 취업 후 적응지도까지의 종합적인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게 됩니다.

둘째로 사업주가 장애인을 고용하는데 필요한 환경을 개선하는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장애인고용시설 개선을 위해 소요되는 자금을 융자(사업주당 15억 원 이내)해 주거나 화장실, 자동문 등 편의시설 설치 비용(사업주당 3억 원 이내)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회사형, 컨소시엄형, 사회적경제기업형, 일반형 등 4개 유형의 장애인표준사업장을 설립하여 장애인을 고용하고자 하는 사업주에게 지원금을 지원함으로써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셋째는 취업한 장애인이 계속해서 고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보조공학기기를 무상으로 지원하거나 장애로 인하여 직업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중증장애인 근로자에게 근로지원인(1일 8시간, 주 40시간 한도)을 지원하고 있으며, 장애인 근로자의 고용관리를 위해 필요한 작업지도원을 사업장에 선임·배치할 때 소요되는 비용(장애인 1인당 월 14만 원, 최대 3년간)도 지원합니다. 또한 장애인 근로자의 취업생활 중 발생하는 애로사항 청취와 인권침해, 부당해고, 임금체불 등과 같은 권리구제를 지원하기 위해 장애인근로자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2년 공단 인천지사는 장애인에게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취업 후 계속 고용을 유지하도록 지원하고, 사업주에게는 장애인을 고용할 수 있는 환경개선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거나 장애인표준사업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보다 많은 일자리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Q. 지난 2년간 코로나19 감염병 재난에 따른 유례없는 고용침체 상황에서 장애인고용은 더욱 열악했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코로나19도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엔데믹으로의 전환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장애인 일자리 환경도 다시 한 번 변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인천지사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장애인 일자리 환경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공공시설 안의 사업체의 경우 코로나로 인해 공공시설이 문을 닫는 바람에 이용자가 없어 사업장이 폐업하고, 장애인 근로자가 퇴사하는 사례가 발생하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학교나 지하철 등의 방역업무가 새롭게 생겨 장애인들이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듯 새로운 환경의 변화는 위기이자 기회이기도 합니다. 조심스럽지만 일상 회복이 단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이때, 인천지사에서는 그동안 비대면 중심의 직업훈련을 대면 중심의 훈련으로 전환하여 장애인의 직업능력을 개발하고 있고, 직무지도원을 현장에 적극 배치하여 발달장애인의 현장 직무 경험을 강화하였습니다. 또한 모든 사업장에서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직장내 장애인인식개선교육도 비대면 교육보다 대면 교육을 우선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습니다.

 

Q. 매년 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통해 다양한 재능을 가진 장애인들이 발굴되고 있지만, 취업과 창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재능있는 장애인 기능인의 활발한 사회참여를 위한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인데요. 지사장께서는 어떤 복안이 있으신지요.

 

매년 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개최되고 있는데, 이 대회에 참가하는 장애인들은 다양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재능있는 장애인 기능인이 활발하게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스템 마련이 필요합니다. 취업 의사가 있는 장애인 기능인이 장애인기능경기대회 참가 신청서 작성할 때에 개인의 정보를 공단(인천지사)에 제공하여 취업알선 등의 서비스를 받겠다는 동의서에 서명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를 근거로 공단 인천지사에서는 취업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여 일자리를 갖도록 지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인천시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위탁받아 개최하는 한국고용안정협회 인천광역시지부와 협의하도록 하겠습니다.

 

Q. 장애인고용 환경이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고용환경과 직업군이 단순 근로 위주여서 다양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단순히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어떤 환경에서 어떠한 일을 할 수 있으냐’가 중요할 텐데요. 장애인들의 고용환경과 다양한 직업군 개발 및 취업 연계를 위해 공단에서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나요?

인천지역의 장애인고용 환경이 과거와 비추어 보면 많이 바뀌었습니다. 종전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크게 바뀌었는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988년 제조업 비중이 47.0%에서 2020년 25.7%로 21.3%p가 감소되었고, 서비스업 비중은 39.5%에서 62.4%로 22.9%p가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국제공항과 항만건설, 경제자유구역 개발 등으로 물류 관련업이 5.3%에서 10.0%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하였습니다. 이러한 고용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분야의 장애인 일자리를 많이 개발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장애인 바리스타, 도서관 사서 및 보조, 요양보호사, 도서 및 꽃 배달서비스, 방역도우미, 장애인체육선수, 문화예술단(연주, 미술) 등의 직업영역을 확대하여 단순직무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장애인들이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자리 발굴과 더불어 저는 특히 발달장애인 취업과 관련해 부모님과 지자체의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부모님들의 교육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들을 대학까지 졸업시킨 후 대졸자의 기준에 맞는 직업과 기업을 원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기업들이 근로자들에게 원하는 직무 능력은 부모님들과 많이 다릅니다. 물론, 아무런 회사에 입사해 시키는 일을 하라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자녀들의 실질적인 자립을 원하신다면 현실의 눈높이에 맞게 기업이 원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맞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저는 부모님들을 직접 만나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드리고 있습니다. 이 회사에서 원하는 직무능력과 면접 예상 질문까지 실전 중심의 부모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발달장애인 가정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단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자체에서는 근무시간 외에 남은 시간을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시설을 운영함으로써 장애인 당사자의 자립과 가정의 돌봄 부담을 줄이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장애인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장애인의 능력개발만큼이나 기업의 장애인식 변화가 중요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바입니다. 인천지사에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관리와 홍보 등에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장애인고용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2018년 5월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이 법정 의무교육으로 제도화되었고, 모든 사업주와 근로자는 연 1회, 1시간 이상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50인 미만 사업주가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받고자 할 경우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무료로 교육강사를 보내 드리고 있습니다.

장애인을 의무고용률보다 더 많이 고용하는 사업주에게는 장애인고용장려금(1인당 월 30만 원~80만 원)을 지원하고, 장애인 채용을 희망하지만 고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주에게 직무분석, 고용직무 발굴, 장·단기적 실행 가능한 장애인 고용계획 수립 등을 제안해 드리는 장애인고용컨설팅 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구인부터 모집 홍보 및 구직 장애인 추천, 서류전형, 면접 및 합격자 발표, 맞춤훈련 등 입사 지원부터 채용 진행까지 원스톱 모집대행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모범적으로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업주를 발굴 선정하여 정부 포상을 실시하는 한편, 장애인과 일터, TV방송 및 지역신문 등에도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홍보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실제로 장애인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는 기업은 있어도 한 명만 채용하는 기업은 없을 정도로 공단을 통해 컨설팅을 받고 장애인 근로자를 채용한 기업들 대부분이 만족하고 있으며, 차후 추가로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장애인식개선 방법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에 대한 부담감과 조심스러움 때문에 고민하는 기업에게 그 기회의 문을 열어주는 일이 저희 공단이 해야 할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7. 마지막으로 임기 동안 지사장께서 역점을 두고 있는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장애인의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장애인에게 일자리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근로의 대가로 받은 급여로 인해 경제적 자립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직업재활이 되어 지금보다 훨씬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공단 인천지사의 최우선의 목표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입니다. 현재 인천지역에 장애인표준사업장이 43개소 설립되어 646명의 장애인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중 537명이 중증장애인으로 83.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중증장애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인천지역의 지자체(시, 군, 구)와 중소기업, 공단 간 협업을 통해 컨소시엄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을 설립하도록 지원하거나 일반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4개소)을 지원하고, 나아가 인천시립장애인예술단을 필두로 체육예술분야(축구단, 탁구, 화가, 무용 등)에서의 장애인 일자리도 더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인증을 받은 표준사업장 ‘아트림’에는 현재 그림에 재능을 가진 9명의 장애 화가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 중 2차 투자를 통해 더 많은 화가를 채용할 계획입니다. 아트림 소속 작가들의 작품을 공공기관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방침입니다. 이밖에도 직무 적합성 문제로 직접고용이 힘든 기업체의 경우 장애인체육선수를 채용해 그들이 각종 대회에 기업 소속으로 출전함으로써 기업을 홍보하는 방식의 고용도 추진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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